[참좋은뉴스= 김태형 기자] 지난 11월7일, 24년 넘게 안산 지역에서 목회를 이어오며 한국교회의 위기인 '이단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섬기는 일에 헌신해 온 안산상록교회 이재용 목사를 만났다. 이 목사는 교회의 사역이 '구원'뿐 아니라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선한 영향력'이어야 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기독교가 옛날에 비해 위상이 많이 떨어진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단 상담 사역의 독보적 전문성, 안산상록교회를 잇다
이재용 목사는 2001년 와동에서 교회를 개척한 이후, 4년 전 현재의 안산상록교회로 교회를 이전했다. 안산상록교회는 예전부터 이단 상담 및 개종 사역으로 한국교회 내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을 인정받아 온 교회였다. 이 목사는 목회 현장에서 교인들이 이단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례를 직접 경험하면서, 교회를 보호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이단 사역에 대한 전문성을 준비했다. 그는 이단 사역 준비 중 교회를 이전할 계획이었던 진용식 목사로부터 안산상록교회를 이어받게 됐다.
“이단을 대응하는 많은 전문가들이 있지만 상담해서 개종시키는 그 사역은 진용식 목사님이 독보적이시다. 저도 목회를 하다 보니 이단에 대한 문제를 목회 현장에서 많이 경험하고 피해를 막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와동에 이단 상담소 개소를 마음먹었다가 진 목사님이 기다려 보라고 하셨다.
목사님께서 교회를 이전할 계획을 가지고 계셨던 것 같다. 준비가 돼서 교회를 옮기려 하시는데 이 교회를 이단들이 매입을 한다면 선전물로 쓸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지셨다. 이단 사역에 연계성을 가질 수 있는 분을 찾다가 저한테 전화를 주셨다. 저도 준비하고 있던 찰나에 이곳으로 이전을 하게 됐다.
이단이 잊을 만하면 새로운 게 나와 우리 사회에 악영향을 주고 건강한 교회에 대한 어떤 불신이 가중된다. 오늘날 교회들이 더 힘들어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 사역은 정말 중요하다"
이단 상담 사역을 하게 된 계기를 묻자
“저희 교회의 안수 집사 가정이 우리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교회를 접하게 됐다. 이 이단은 개신교 개역한글 성경이나 가톨릭과 함께 번역한 ‘공동번역 성경’으로는 구원 못 받는다고 가르친다. 그분들의 이런 주장을 담은 영상에 빠져 우리 교회를 이탈하게 되는 계기가 있었다. 이를 계기로 조직신학에서 역사신학으로 전공을 바꾸게 됐다. 기존 교회를 갈라치기 하면서 세력이 커지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크다”
이 목사는 이단 상담 사역을 위해 조직신학 전공에서 역사신학으로 전공을 바꿔 심화 학습했으며, 이단들의 주요 공격 대상이었던 '사도신경'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교회사적 연구를 담은 신학 석사(THM 과정) 논문을 집필하는 등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이 사역은 단순히 목회자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이 필요하다. 이단에 빠진 사람들을 설득해 교회와 가정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이단 상담 사역이다."
특히, 최근에는 기성교회를 비판하고 갈라치기를 하는 '모 교회'가 속한 교단이 금년 10월 교단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됐다. 끊임없이 발생하는 이단 단체들로부터 교회를 건강하게 지키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추수감사절,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한 귀퉁이 나눔'
안산상록교회는 매년 추수감사절을 맞아 이주민, 지역사회 복지센터, 작은 개척교회 등 어려운 이웃에게 쌀을 나누는 봉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재용 목사는 안산이 다문화 계층이 가장 많은 도시인만큼, 이제는 '나가는 선교'가 아닌 '들어와 있는 이웃을 섬기는 선교'의 관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국 사회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이들을 선교 훈련시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복음을 전하는 브리지(Bridge) 역할을 감당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목사는 추수감사절 나눔의 성경적 근거로 레위기 23장 22절의 말씀을 인용했다.
“너희 땅의 곡물을 벨 때에 밭모퉁이까지 다 베지 말며 떨어진 것을 줍지 말고 그것을 가난한 자와 거류민을 위하여 남겨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이미 우리 곁에 들어온 이웃이고 또 이 나라의 경제를 위해서 보이지 않게 애쓰고 수고하는 친구와 같은 이분들을 우리 한국 사회가, 한국 교회가 이제는 돌아봐야 한다. 선교적인 관점에서도 이분들을 우리가 돌아보고 협력할 때 나가는 선교가 아니라 이미 들어와 있는 이분들에게 좋은 한국에 대한 이미지, 또 한국 교회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될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우리 성도들께 말씀을 드려 우리가 이분들을 섬긴다.
작년에는 김희창 목사님 소개로 의료 봉사단을 저희 교회로 모셔와 다문화 가정에 큰 도움이 됐다”
이 말씀을 따라 농사를 짓지 않더라도 한 해의 수확을 감사하며, 그중 일부를 가장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남겨두는 '한 귀퉁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봉사 정신은 개척교회 당시부터 지금에 이르고 있다.
교회의 본연의 역할, 세상 속으로
이재용 목사는 모든 사역의 핵심으로 '교회의 본 모습을 제대로 알리는 것'을 꼽았다.
“한국 기독교의 위상이 많이 떨어졌다. 이 시대의 한 목사로서 우리 교회가 본연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이웃과 사회 속에서 하나님의 덕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전도뿐 아니라 삶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이 목사는 앞으로도 안산 지역 교회와 사회를 더욱 섬길 수 있는 사역을 진행하고자 하는 바람을 전하며, 안산상록교회가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세우는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할 계획을 밝혔다. 특히, 이단 상담 사역과 관련해 공개 세미나 등을 통해 성도들의 이단 예방을 돕고, 이웃을 섬기는 일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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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목사 약력
△현) 안산상록교회 담임목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역사신학 T.hm), △현) 안산시기독교연합회 이대위 자문위원, △현) 수원신학원 역사신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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