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람과 비를 지나온 한 사람의 기록, 에세이집 《삶은 나를 흔들며 키웠다》의 김민석 작가를 만나다

 

[참좋은뉴스= 강희숙 기자]  [편집자 주] 최근 퇴임 후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고 한 권의 책으로 펴내는 이른바 '자기역사쓰기' 열풍이 거세다. 이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40여 년간 쌓아온 삶의 지혜와 경험을 세상 밖으로 꺼내어 재해석하는 '인생 2막의 가장 세련된 퍼스널 브랜딩'으로 평가받는다.

 

디지털 시대, 개인의 서사는 그 자체로 귀한 콘텐츠가 된다. 자신의 과업과 시련, 극복의 과정을 솔직하게 기록하는 행위는 독자들에게는 깊은 울림을, 저자에게는 지난 삶을 매듭짓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동력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건 책 한 권은 어떤 명함보다 강력한 자기증명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에 소개하는 김민석 작가의 에세이집 《삶은 나를 흔들며 키웠다》는 평범하지만 치열하게 살아온 우리네 아버지, 혹은 스승의 삶이 어떻게 하나의 거대한 브랜드가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라 할 것이다.

 

4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교단을 지키며 수많은 아이들의 성장을 이끌어 온 김민석 작가가 에세이집 《삶은 나를 흔들며 키웠다》를 출간했다. 청년 시절 건설 현장에서 땀 흘리며 학비를 벌고, 자전거 하나로 300km가 넘는 길을 누비며 의지를 다졌던 그의 삶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드라마 같다. 안산천의 물안개 아래서 길어 올린 정직한 문장들로 인생 2막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는 그를 만나보았다.

 

 

Q. 먼저 신간 에세이집 《삶은 나를 흔들며 키웠다》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독자들에게 책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감사합니다. 이 책은 평생을 교육자로 살아가며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고, 제 자신의 삶을 정직하게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자서전이자 에세이입니다. 부모님을 향한 효심과 가족을 위한 책임감으로 일궈낸 성실한 삶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매일 산을 오르고 안산천을 걸으며 깨달은 삶의 철학을 녹여냈습니다. 은퇴 이후의 삶을 고민하는 많은 분들에게 따뜻한 이정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책 제목인 《삶은 나를 흔들며 키웠다》가 매우 인상 깊습니다. 42년의 교직 생활과 자수성가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바람과 비를 지나오셨을 텐데, 기억에 남는 시련과 도전의 순간이 있으신가요?

A. 돌아보면 제 삶은 늘 거친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자전거를 좋아했던 고등학교 시절, 300km가 넘는 길을 달리며 악전고투했던 무모한 도전과 청년 시절, 가난 속에서도 건설 현장에서 땀 흘려 학비를 벌었던 기억들이 납니다. 1979년 완도 군외남초등학교에서 첫 부임을 시작한 이후 42년 동안 교단에 서면서 마주한 크고 작은 시련들은 저를 움츠러들게 만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단단하게 키워준 자양분이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삶이 저를 흔들며 키워낸 셈이지요.

 

Q. 책 속에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유년 시절부터 교사로서 아이들과 함께했던 순간, 그리고 아내분에 대한 애틋한 고백까지 진솔하게 담겨 있습니다.

A. 제 아내는 삶의 문화가 많이 달라서 처음엔 적응하느라 고생도 했지만, 묵묵히 곁에서 저를 도와주었기에 이 책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물건을 '아끼고' 살고, 아내는 물건을 '쓰고' 사는 등 다른 점이 많지만 이제는 서로의 방식을 존중하며 많이 닮아가고 있습니다. 힘든 순간마다 포기하기보다는 모든 것을 쉽게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저를 지탱해 준 힘이었고, 그런 평범하지만 치열했던 삶의 흔적들이 독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Q. 말로 전하는 것보다 글을 통해 기록을 남겼을 때 자녀분들과의 소통이나 주변의 반응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글쓰기의 힘을 실감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자식들에게 부모로서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말로 하면 아이들이 잔소리로만 생각하고 잘 듣지 않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아버지는 이렇게 살아왔다고 기록으로 남겨주어야겠다고 생각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말로 할 때는 잔소리라 여기던 자녀들이 글을 통해 읽으니 차분하게 이해하고 조언으로 받아들이더군요. 비록 완전히 이해하는 공감은 아니지만 공손한 공감일지라도, 제 삶을 기록으로 남기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Q. 초등학교 교사로 평생을 헌신하시다가 은퇴 후 수필가이자 글쓰기 강사로 활발하게 인생 2막을 펼쳐가고 계십니다. 글쓰기라는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게 된 과정도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A. 사실 저는 어릴 적부터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지만, 중고등학교 시절을 거치며 공부와 대학 진학에 밀려 글을 쓸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퇴임 후에 안산시평생학습관에서 '인생사진으로 자기역사쓰기' 강좌에 참여하고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주변에서 필력이 좋다고 칭찬해 주시더라고요. 카카오톡이나 주변 지인들을 통해 제 글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평생 학습하는 계기가 되었고, 2025년에는 문학지 《에세이스트》를 통해 수필로 등단하며 새로운 길을 열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 강좌의 강사이며, 평생 교육자로서 모범을 보이신 한명희 선생님처럼, 저 역시 은퇴 후 배움을 멈추지 않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지막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특별히 거창한 목표는 없습니다. 지금처럼 열심히 놀고, 탁구 치고, 산책하며 즐겁게 지내는 것이 현재의 꿈이자 행복입니다(웃음). 이미 써둔 20편 정도의 원고를 차곡차곡 모아두고 있으니, 앞으로도 마음이 이끄는 대로 글을 쓰며 작가로서 소소한 소통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제 책을 읽은 분들이 "나를 흔들었던 시련 역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하는 위로와 용기를 얻어가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정치

더보기
경기도의회 권태익 의원, “전액 삭감 반복되는 예산 편성, 실현 가능한 단계별 예산으로 전환해야”
[참좋은뉴스= 관리자 기자]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권태익 의원(국민의 힘, 비례)은 지난 9월 8일 열린 제393회 임시회 보건복지위원회 2026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 보건건강국 소관 예산을 점검하며, 대규모 사업 예산이 집행도 되지 못한 채 전액 삭감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보다 신중하고 책임 있는 예산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권태익 의원은 외국인 간병 시범사업과 시니어 의사 지원사업, 도립노인전문병원 시설개선 사업 등 주요 감액 사업을 중심으로 질의를 이어가며 사업 추진 과정과 감액 사유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특히 외국인 간병 시범사업과 관련해 충분한 검토를 거쳐 편성된 예산이 사업 추진 없이 전액 삭감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예산 편성 단계에서부터 실현 가능성과 정책 환경 변화 등을 보다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태익 의원은 “예산은 도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마련되는 만큼 편성 단계에서부터 충분한 검토와 예측이 이뤄져야 한다”며 “수십억 원 규모의 사업이 추진조차 되지 못한 채 전액 삭감되는 사례가 반복된다면 예산의 신뢰성과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사업이 중앙정부 정책 변화나

경제

더보기
안산시, 1조 원 규모 ‘K-아레나’ 유치로 미래산업·문화 중심지 도약 발판 마련해야
[참좋은뉴스= 최성진 기자] 안산시가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심장부로 기능해 온 제조업 중심의 도시 궤적을 넘어, 첨단 미래산업과 초대형 문화·공연 인프라를 아우르는 ‘문화·미래산업 도시’로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5만 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K-아레나) 건립 프로젝트의 최적지로 안산시가 급부상하고 있어, 1조 원 규모의 국책 사업 유치를 위한 범시민적 역량 결집이 요구된다. 부지 확보 난항 겪는 국책 사업, 안산시가 ‘해답’인 이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하는 총사업비 1조 원 규모의 K-아레나 건립 사업은 K-팝의 폭발적인 성장과 글로벌 관광객 유치 급증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5만 석 이상의 대형 공연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추진 중인 국가 프로젝트다. 당초 고양시, 인천 송도, 서울시 등이 거론됐으나 부지 확보 난항과 인프라 구축 문제로 답보 상태에 빠져 있으며, 정부 역시 광명시 등 다각도의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안산시 초지역세권은 수도권 내에서 찾기 힘든 완벽한 입지 조건을 갖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완벽한 교통 인프라: 5개 대중교통 노선이 교차하는 초지역세권은 수도권 전역

문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