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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는 ‘바른맘 어린이집’

오은영 원장, “돈 따라 가지 말라는 아버지 말씀 잊을 수 없었다”

 

어린이집 아동학대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어 사회적 파장이 크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폐쇄회로 TV(CCTV)에서 그 해결책을 찾는 듯 ‘공공·민간분야 영상정보처리기기 설치·운영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지난 4월 14일 시행했다. 이러한 와중에 타의 귀감이 될 만한 어린이집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 안산시 단원구 와동에 위치한 ‘바른맘 어린이집’을 지난 3월 31일 방문했다.

 

어린이집을 운영하기 위해 지어진 4층 건물은 외관에서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색감 있는 마감에서부터 건물 내 계단 외에도 외부로 통하는 비상계단이 눈에 들어 왔다. 1층에는 혹시 모를 추락에 대비해 안전망이 설치되어 있었다. 현관을 통해 들어선 1층에는 바닥 면적에 비해 넓은 홀로 꾸며졌다. 1층 계단에는 교사들이 쉴 수 있는 아담한 휴게실이 자리하고 있고 내부에는 간식이 놓여 있었다.

 

 

4층 전체는 실내체육관으로 꾸며져 어린이들의 놀이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어느 교실이나 복도에서 내부를 확인할 수 있었고 교실과 교실 사이에도 투명한 재질로 창을 만들어 개방감을 주었다. 더욱 신기한 것은 교실 내부 계단과 비상구를 직선으로 빼는 과정에서 교실 공간의 모양이 통상적인 정사각형 또는 직사각형이 아닌 형태를 띠고 있었다. 안전을 중요시 하는 경영자의 마인드가 반영된 듯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135명도 넘게 모집할 수 있는 시설에 99명까지 원아 모집을 스스로 제한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국·공립어린이집을 보는 듯 한 인상을 주고 있다.

 

교사 경력 5년과 원장 경력 14년째인 ‘바른맘 어린이집’ 오은영 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사회가 품고 있는 고질적인 학대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었다.

 

-. 종사자들의 장기근속 비결은.

“선생님들 근무는 정해진 시간을 지키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좋은 선생님들이 떠나지 않으셨다. 제 딸이 초등학교 6학년인데 다섯 살 때 가르치셨던 선생님이 아직도 함께 하신다. 딸과 친구인 엄마도 근무하고 계신다. 장기근속 하고 계신다. 조리사 선생님도 8년여 차 되셨다. 조리사 선생님께도 업체만 선정해 드리고 자율적으로 근무하시도록 하고 있다.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다 보면 당직이라는 것이 참 어려웠다. 당직이 있으면 선생님들이 힘들어 하신다. 선생님들이 원하시는 고정적인 시간을 정해서 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본인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 휴게실 용도는.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선생님들께 휴게 공간을 마련해 드렸다. 최대한 카페 분위기가 나도록 작은 공간을 마련해 먹을 것을 준비했다. 학부모님들께서 선물을 하시려 하면 함께 먹을 수 있는 간식으로 말씀드렸다. 선생님들께서 급식 지도하시다 보면 끼니를 거를 때가 종종 있다. 언제든지 휴식을 취하며 먹을 수 있는 공간이다.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CCTV 설치도 하지 않아 편하게 대화할 수 있다.”

 

-. 학부모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비결은.

“저도 일을 해 봐서 부모님들의 마음을 잘 안다. 제가 시립어린이집에 근무할 당시 친정 엄마께서 18개월까지 제 아이를 키워 주셨다. 애가 커가면서 밖으로 자꾸 나가려해 더 이상 못 키우시겠다고 말씀하셔서 아이를 맡길 어린이집을 구해봤더니 어려웠다. 근무하면서 챙겨야할 준비물도 너무 많았다. 시간적이 제약도 많아 포기했다.

어머니들이 좋아하시는 것은 현장 학습 때마다 한 번도 도시락을 싸오시라고 하지 않았다. 모두 저희가 알아서 준비한다. 어머니들을 편하게 해드리는 것이다. 맞벌이 하시는 분들은 도시락 준비를 힘들어 하신다.

차량 운행도 한번 돈 곳을 또 돌기도 한다. 부모님 시간대에 맞추다 보면 시간이 달라 운행한 곳을 또 돈다”

 

 

-. 공간 활용이 남다르다. 이유는.

“시립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어린이집을 운영하게 됐다. 내 애와 다른 댁 아이를 구분하며 키울 수가 없었다. 가정 어린이집부터 없는 돈으로 시작을 했다. 전주에서부터 시작해 1년 반 만에 안산으로 이사했다. 원곡동과 그린빌아파트 두 곳을 운영하다 2012년에 와동으로 옮겼다. 남편이 삼성전자를 다니던 시절이다. 남편은 혁신을 이야기하기 좋아했다. 혁신할 바에 건물을 짓자고 의기투합해 2015년에 신축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동학대 문제가 터졌다. 저희 건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픈을 다 했다. 시트지 등으로 가리지 않고 부모님들께 오픈을 했다. 그리고 부모님이 원하시면 올라 오셔서 보고 가시게 했다”

 

오은영 원장은 개원 당시를 떠올리며 아버지의 당부를 잊지 않았다.

“제 아버지께서 이 일을 시작할 때 돈 따라 가지 말라는 말씀을 자주 해 주셨다. 선생님께 급여를 더 드리도록 노력하라고도 하셨다. 그래야 돈이 너를 따르지 네가 돈을 따라가면 분명히 망하는 길이다고 신신당부하셨다”

 

어린이집 앞에 놓인 당면 과제를 기계가 아닌 사람에게서 해법을 찾는 ‘바른맘 어린이집’과 같은 시설이 늘어나 마음 편히 내 아이를 맡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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