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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제10대 안산시의회에 바란다” 박태순 안산시의회의장

관리자 <컬럼> “제10대 안산시의회에 바란다” 박태순 안산시의회의장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났다. 먼저 시민의 선택을 받아 당선된 모든 분께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한 후보들에게도 위로를 전한다. 선거 결과는 달랐을지라도 지역을 사랑하고 시민을 위해 일하고자 했던 마음만큼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일찍이 불출마를 선언한 뒤, 남은 임기 동안 의장으로서의 소임을 다하는 데 힘썼다. 제9대 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2년, 그리고 시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해온 시간을 돌아보면 감회가 남다르다. 그 기간 동안 수많은 현안을 마주했고 갈등과 선택의 순간을 지나왔다. 시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했기에 토론은 자주 치열해졌으며 조율과 설득의 시간은 길어지기 일쑤였다. 지난한 일이었지만, 우리가 가꾼 민주주의는 불편과 비효율을 담보로 앞으로 나아갔다. 의회는 다수결만으로 운영되는 기관이 아니다. 다양한 의견이 충돌하고 조정되면서 더 나은 결론을 찾아가는 곳이 의회다. 그래서 의회에는 무엇보다 독립성과 자율성이 중요하다. 의회의 판단이 외부의 영향에 흔들리는 순간 시민의 뜻은 왜곡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의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도 바로 이점이었다. 의회 본연의 권한과 역할을 지키며 시민이 부여한 대표기관의 위상을 훼손하지 않고자 최선을 다하는 것. 의장은 특정 정치세력의 대표가 아니라 의회 전체를 대표하는 자리라는 마음가짐으로 활동했다. 이제 그 역할은 오는 7월 개원하는 제10대 의회의 몫이 됐다. 차기 의회에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지방의회는 시민이 직접 선출한 독립된 민의의 기관이다. 지방의회의 권한은 시민으로부터 나온다. 따라서 의회의 판단 기준도 시민이어야 하고, 의회의 충성 대상도 시민이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우리 정치에는 여전히 지방의회를 중앙정치의 연장선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지방의원이 시민보다 정당을 먼저 바라보고, 지역 현안보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먼저 고려하는 순간 지방자치는 뿌리부터 흔들리게 된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지방의회가 특정 정치인의 영향력 아래 놓이는 일이다. 국회의원은 국회의원의 역할이 있고 지방의원은 지방의원의 역할이 있다. 서로 협력할 수는 있지만 위계가 존재해서는 안 된다. 지방의회는 특정 국회의원의 정치적 기반을 뒷받침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만약 의회가 스스로 판단하기를 멈추고 누군가의 눈치를 보는 조직으로 변한다면 시민은 의회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부디 제10대 의회는 외부의 시선보다 시민의 목소리를 먼저 듣는 의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공직자들에게도 한마디 전하고 싶다. 행정의 주인은 시민이다. 공직자는 권력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라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다.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말고 줄서기 하지 말아야 한다. 누구의 사람이 될 것인가가 아닌 어떤 공직자가 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자리에서 신명 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바란다. 그리된다면 시민을 위해 일한 결과가 결국 자신에 대한 가장 정당한 평가로 돌아올 것이다. 오는 6월 말이면 후반기 의장의 임기가 끝난다. 자리에서는 물러나도 지방자치에 대한 믿음은 변함이 없다. 지방자치는 거창한 구호로 완성되지 않는다. 시민과 의회, 행정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할 때 지방자치는 비로소 성숙해 질 것이다. 옛말에 공수신퇴(功遂身退)라 했다. 일을 이루고 물러난다는 뜻이다. 나는 이제 한 걸음 뒤로 물러나지만 시민이 주인인 지방자치라는 가치만큼은 계속 지켜지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제10대 의회가 권력보다 시민을, 정치적 유불리보다 지역의 미래를 생각하는 의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시민이 부여한 권한에 보답하는 길이며 우리가 다음 세대에 남겨주어야 할 지방자치의 소중한 자산이라 믿는다. 끝으로, 일동, 이동, 성포동 지역구 주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8·9대 시의원과 의장직까지 수행할 수 있었다. 변함없는 믿음과 지지를 보내주신 주민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아울러 의회사무국 직원 모두에게도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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