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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이야기 ‘모두 다 꽃이야’/제31화

다시 새 학년!

다시 새 학년, 새 학기가 되었다. 『참좋은뉴스』에 처음 글을 기고한 것이 아들이 초등학교 입학할 그 무렵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어느덧 세 번째 맞는 새 학년이다. 새 학년... 우리 발달장애 엄마들에게는 가장 심적으로 힘든 시간이다. 새 담임선생님은 어떤 분이실까? 특수학급 선생님은 어떤 분이실까? 새로운 학년이 되어서 아이가 적응은 잘 할까? 아직 닥치지도 않은 일이건만, 개학 전부터 밤잠을 설치기 일쑤이다.

 

필자는 이번 개학도 역시나 걱정과 스트레스로 맞이했다. 3학년이 되니 등교 횟수가 주 1회로 줄었다. 2학년 때와는 달리, 거의 날마다 줌으로 실시간 수업이 진행된다. 그리고 e-학습터에 올라와 있는 동영상 수업을 듣고 과제도 제출해야 한다. 대부분의 수업이 원격으로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이 많은 것들을 아이 스스로 할 수 있을까? 코로나로 인한 수업환경의 변화는 필자에게 또 다른 걱정거리였다.

 

그렇게 개학 1주일이 지났다. 학교를 한 번 다녀오고, 3번의 원격수업을 해 보았다. 원격수업을 옆에서 계속 지켜볼 수 없는 상황이라, 첫날 수업을 함께 하며 방법을 알려주고 연습을 했다. 그랬더니 이제는 알아서 사이트에 접속해 동영상을 찾아 듣는다. 출석 댓글을 달고, 사진 올리는 방법을 배워서 과제 후 완료 댓글도 달 수 있게 되었다. 불과 3번 만에 말이다!! 암기력이 좋고, 기계를 좋아하는 아이의 특성이 이렇게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발달장애 아이들 중에 원반에서 완전통합 수업을 선택하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학습을 따라가기 어렵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들의 학교생활을 보면, 기본적인 학습은 가능하지만, 친구들의 접근을 거부하고 불편해 했다. 그러다보니 완전통합 수업의 1차적인 목표를 2학년까지로 잡고 학교생활을 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 상황에서 친구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학교생활은 아들에게 오히려 득이 된 것 같다. 학습도 대부분 가정에서 1:1로 이루어지니, 자신의 속도에 맞춰 이어갈 수 있었다.

 

이렇게 3학년이 된 올 해에도 아들은 원반에서만 지내게 되었다. 등교 첫날 학교에서 선생님이 시키는 것을 하지 않았다는 말을 전해 듣고, ‘이 녀석이 또 사고를 쳤구나!’ 싶었다. 이튿날 담임선생님과 통화를 했는데, 선생님의 첫 마디는 “네. 어머님. 말씀하세요.”였다. 무슨 용건으로 전화를 했냐는 의미였다. 지금까지 담임선생님들은 전화를 하면 아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등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번 선생님은 달랐다. 등교 첫날의 일을 이야기하자, 선생님은 수업에 방해가 될 만큼 큰일도 아니었고, 지금 하기 싫으면 다음에 해도 되는 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을 하셨다. 통화를 하는 내내, 끊고 나서도 선생님의 털털함이 느껴졌다. ‘장애아이’가 아니라 어떤 행동이나 상황을 싫어하는 ‘아이’로 생각하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내가 너무 과민하게 반응한 건가? 아이를 좀 더 믿고 기다렸어야 했나?

 

새 학년을 맞이하는 경험을 몇 번 해 보았다고 해도 전혀 익숙해지지는 않는다. 새로운 환경에 가면 불안도가 높아지는 아들이 마냥 걱정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이 또한 엄마의 불안인 듯싶다. 크고 작은 일들에 부딪혀 가며 적응 중인 아들이건만, 지레 겁먹고 쪼르르 전화하는 엄마의 모습이라니! 지금 생각해도 민망하다. ‘우리 아이는 충분히 자기 몫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2년 전 입학 당시의 글을 상기하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겠다.

 

 

‘모두 다 꽃이야’는 발달장애아를 키우는 엄마들의 이야기이다. 꽃이 어디에서 어떻게 피어도 모두 다 꽃이듯, 우리 아이들과 엄마들도 모두 하나하나의 소중한 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참좋은뉴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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