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좋은뉴스= 김태형 기자] 지난 12월 13일 양무리교회(김희창 목사)는 오전부터 온기로 들썩였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성탄의 기쁨을 나누고자 이주 외국인교회를 위한 하루찻집 ‘Give me Jesus' 열두 번째 막이 열렸기 때문이다. 46개 교회가 모여 찬양의 장을 마련했다.
양무리교회가 공연장이고, 관람석이며 만찬을 준비하는 부엌이 됐다. 참 다양했다. 연령대도 국가도 그랬다. 그러나 공통된 점이 눈에 쉽게 띄었다. 바로 그것은 그들의 미소다. 어떤 팀은 참가자가 근무를 마치고 오느라 공연이 지연됐다. 그러나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고 미안해하는 참가자를 관람하는 이들도, 공연을 준비하는 이들도 따뜻한 미소로 맞이했다.

‘초청과 환대’, ‘섞임과 누림’을 통해 성경에서의 큰 사건인 ‘바벨탑 사건’이 떠올랐다. 인간의 오만함과 그로 인한 언어의 분열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성경에는 대홍수 이후 노아의 후손들이 시날 평지에 정착해 도시를 세우기 시작했다고 기록한다. 이들은 벽돌과 역청을 사용해 하늘에 닿을 만큼 높은 탑을 쌓고자 했다. 창조주의 권위에 도전하고 인간의 힘을 과시하려는 교만함이 그 바탕에 있었다.


주님은 탑을 쌓는 인간들의 오만함을 보시고, 본래 하나였던 그들의 언어를 뒤섞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셨다. 언어가 통하지 않게 된 사람들은 탑 건설을 중단하고 온 땅으로 흩어지게 됐으며, 이것이 인류가 여러 민족과 언어로 나뉘게 된 기원으로 성경에서는 설명한다.

그러나 하루찻집에서는 흩어짐이 아닌 하나 됨을 볼 수 있었다. 그 바탕에는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성탄의 주인공인 예수의 일화에서 하루찻집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한 바리사이 사람이 예수께 질문했다(마태오 22,34-40).

"스승님, 율법에서 어느 계명이 가장 큽니까?"

예수는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너의 주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그리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은 교회들이 모여 보여주는 하루찻집의 가르침은 실천하는 교회 모습 그 자체였다. 참 좋았다. 이번 행사 수익금과 후원 물품은 안산 지역의 이주 외국인 교회에 전달돼 그들의 사역을 돕는 귀한 밀알이 될 예정이다.

양무리교회가 보여준 하루찻집 운영은 단순한 자선 행사를 넘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이들이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어떻게 '섞임과 누림'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준 감동적인 사례로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