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산은 지금 ‘확장’이 아니라 ‘전환’을 선택해야 할 시점입니다”
김철진 경기도의원, 도시 40년의 한계를 넘는 ‘삶의 질 중심’ 재설계 제안
‘Next Ansan’ 리뉴얼 전략을 제시하며 사실상 안산시장 출마 공식화
더불어민주당 소속 경기도의회 김철진 의원(안산시 제7선거구)은 지난해 11월 22일 개최된 ‘Next 안산 비전포럼’에서 안산의 미래 40년을 새롭게 설계하기 위한 미래도시 비전과 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산업·공간·복지·문화 전 분야의 전환을 중심으로 한 ‘Next Ansan’ 리뉴얼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사실상 안산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자리가 됐다.
포럼에서 김철진 의원은 “안산의 미래를 결정하는 힘은 시민 참여와 전환의 속도에 있다”며 과거 산업화 기반 위에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국민주권시대에 맞춰 안산시도 ▲시민주권 ▲회복력(Resilience) ▲전환(Transformation) ▲도약(Growth Leap) 등 4대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하는 미래도시 안산의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그는 초지역세권·89블록·30블록 개발 등 공간 리뉴얼, 로봇·AI·수소·배터리 기반의 미래산업 생태계 조성, 구도심–신도심의 균형 회복 및 통합 복지체계 구축을 통한 공동체 리뉴얼, AI·데이터 기반의 시민참여형 행정혁신 등 5대 정책 축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교육계 인사로도 잘 알려진 김철진 의원은 경기도 교육청 정책자문위원, 제6대 안산시의회 의원(2010년), 안산시의회 교육복지추진 특별위원회 위원장, 안산시 시민소통정책자문위원회 전문위원, 안산시 체육회 사무국장 등을 통해 풍부한 경험을 쌓았으며 현재 안산교육포럼 상임대표, 안산지역사회교육협의회 이사, 안산연구원 이사를 맡고 있다. 그리고 2022년 6월 1일에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당선돼 전반기에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후반기에는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철진 의원의 청렴함과 전문성이 안산시 발전에 비전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최근 인터뷰를 통해 포럼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누군가는 가야 할 길이라면,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안산 도시 역사 40년을 앞둔 시점에서, 김철진 경기도의원은 ‘출마’나 ‘정치적 유불리’보다 먼저 도시의 구조적 전환을 이야기했다. 도시 확장과 인구 증가 중심의 성장 논리가 한계에 도달한 지금, 안산은 더 이상 과거 방식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다.
김 의원은 “안산은 이미 두 차례의 큰 성장을 거쳤다”며 “이제는 양적 성장보다 시민의 삶의 질을 어떻게 재설계할 것인가가 민선 9기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장은 멈췄고, 문제는 구조다”
안산시는 반월공단 배후도시로 출발해 구도심과 고잔신도시 개발을 거치며 급격히 성장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인구와 도시 팽창은 사실상 정체 상태에 접어들었다.
김 의원은 이를 “일시적 침체가 아닌 구조적 한계”로 진단했다.
“도시는 커졌지만, 그 안에서 시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은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인구 숫자만으로 도시의 성공을 판단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그는 특히 고등학생 인구 급감을 심각한 경고 신호로 짚었다. 현재 초등학생 수를 기준으로 보면, 6~7년 뒤 안산의 고등학생 수는 급격히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고등학생 인구가 줄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도시의 지속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흔들립니다. 이미 수치는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초지역세권·시유지 개발, “공론화 없는 개발은 실패한다”
김 의원은 안산의 핵심 자산으로 꼽히는 초지역세권, 30블록, 89블록, 해양연구원 부지 등 시유지 개발 문제에 대해서도 직설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땅들은 단순히 ‘팔아서 재정 보충’할 대상이 아닙니다. 시민의 공적 자산입니다.”
그는 초지역세권 개발 논의가 반복적으로 좌초된 이유를 ‘정당 갈등’이나 ‘정치 대립’이 아니라, 시민 공론화 과정의 부재에서 찾았다.
“용역부터 결과까지 일부만 공유하고, 마지막에 의회로 가져오니 당연히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시민이 무엇을 원하는지부터 묻는 게 순서입니다.”
특히 학교 문제를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이미 인근 4천 세대가 학교 부족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또다시 2,700 세대 공동주택 계획을 세우는 것은 설계 단계부터 시민의 삶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라는 지적이다.
“학교 담장을 허물어야 도시가 산다”
김 의원은 교육 정책에서도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학교는 더 이상 아이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 수는 줄고, 학교 공간은 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학교를 닫힌 공간으로 두고 있습니다.”
그는 유휴 교실을 활용한 지역 커뮤니티 공간, 학교 내 작은 도서관의 지역 개방, 경로당 기능의 학교 내 수용 등 과감한 발상 전환을 제안했다. 이는 단순한 복지 정책이 아니라, 인구 감소 시대에 도시를 유지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이라는 설명이다.
민간 공간 활용까지… “태권도장은 오전에 비어 있다”
김 의원의 정책 제안은 공공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민간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교육·체육 공간의 활용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태권도장, 체육관, 학원은 오전 시간대에 대부분 비어 있습니다. 이 공간을 시니어 체육·평생학습 공간으로 활용하면, 별도의 건물을 짓지 않고도 복지와 교육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이를 “기념비적 건축보다 훨씬 실용적인 도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안산에 필요한 것은 ‘더 큰 그림’이 아니라 ‘다른 그림’”
문화·축제 정책에 대해서도 김 의원의 평가는 냉정했다. 예산은 늘었지만, 안산만의 정체성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축제는 많아졌지만, 기억에 남는 축제는 줄었습니다. 이제는 숫자가 아니라 콘텐츠입니다.”
그는 김홍도축제와 거리극축제 등 기존 축제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며, “시민의 일상과 연결되지 않는 축제는 오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은 도시의 생각을 바꿔야 할 시간”
김 의원은 인터뷰 말미에 ‘전환’이라는 단어를 거듭 강조했다.
“전환은 개발을 멈추자는 게 아닙니다. 무엇을, 왜, 누구를 위해 할 것인가를 다시 묻자는 것입니다.”
그는 “안산은 아직 기회가 있다”며 “시유지, 교육 자원, 시민 역량을 제대로 연결한다면 충분히 다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 바꾸지 않으면, 다음 세대는 선택지가 없습니다.”
도시 40년. 안산이 다시 한 번 방향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서, 김철진 의원의 문제 제기는 ‘정치적 발언’을 넘어 하나의 도시 진단서에 가까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