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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이야기 ‘모두 다 꽃이야’/제27화

꿈의 학교, 꿈같은 학교

어려서부터 경쟁이 익숙한 사회에서 살아온 필자인지라, 어느 곳이나 경쟁이 있는 것을 문제라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었다. 경쟁에서 이긴 사람은 좋은 결실을 가져가야 하고, 진 사람은 당연히 그보다 못한 결과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했던 불합리함은 경쟁의 승부와는 다른 결과, 혹은 경쟁과 상관없이 부모 빽으로 성공의 열매를 가져가는 것 정도였다.

그런데 장애 아이를 키우다보니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오로지 나의 성공만을 바라보고 걷다가, 아이를 통해 비로소 주변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아이를 키우면서 유아독존으로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더군다나 손이 많이 가는 장애 아이는 말할 것도 없다. 아이 둘을 키우면서 본의 아니게 주변에 민폐를 끼치기도 하고, 큰 아이의 나이에 맞지 않는 언행으로 눈총을 받기도 했다. 고맙습니다보다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사는 상황이다 보니, 이제는 직접적인 도움보다는 그저 평범한 이웃처럼 대해주는 사람들에게 더 고마움을 느낀다. 나의 삶에 피해를 주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친구로서 말이다. 장애 여부를 떠나 아이들을 키우면서 점점 ‘공동체’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공동체’.. 요즘 세상에 정말 마음 따뜻하고 감동적인 단어이다. 경기도 교육청에서 하는 사업 중에도 마을교육 공동체 사업이 있다. 이름하야 ‘꿈의 학교’이다. 시민 주체들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교육청의 공모 심사를 거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교육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공예, 컴퓨터, 운동, 악기, 공연 등등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처음 학교에서 안내문을 받고 신청하고 싶었으나, 아들이 혼자 할 수 없을 것 같아 마음을 접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꿈의 학교를 진행하는 지인으로부터 수업 참여 권유를 받았다. 아이가 혹시 힘들어하면 엄마가 함께 도와줘도 된다는 말도 함께였다.

 

 

우리가 참여한 수업은 플라워를 이용한 공예수업이었다. 선생님들과 학부모, 참여 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아들 옆에 앉아 수업을 함께 받았다. 서툰 부분은 도와주지만, 가능하면 아이 스스로 해보도록 하고 싶었다. 앞에 나가서 재료를 받고, 꽃을 다듬고, 다양한 방법으로 장식을 하고.. 처음 해보는 활동이지만 아이는 많은 흥미를 보였다. 조금 어설퍼도 꽃이란 재료 자체가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래서일까? 집으로 가져온 결과물을 가족들에게 자랑하기도 하고, 볼 때마다 이것저것 설명을 하기도 했다. 수업의 마지막으로 갈수록 엄마가 조금만 도와주려 해도 “내가 할 거에요”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다양한 경험에 스스로 하려는 의지, 결과에 대한 성취감까지.. 정말 긍정적인 경험으로 가득한 수업이었다.

선생님들도 아이의 특성을 존중하고 이해해 주셨다. 행동과 대답이 느린 아이에게 시간을 주고, 거부반응이 있어도 아이가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려 주셨다. 작은 활동에도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시고, 아이의 돌발적인 말이나 행동에도 별로 동요하지 않으셨다. 선생님들이 전혀 당혹스러워 하지 않으니, 함께 참여한 학생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했다. 초등 저학년부터 중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의 학생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 받다보니, 엄마의 도움도 수업의 일환으로 여겨졌을까?

코로나로 접촉을 많이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서로의 활동을 지켜보며 도와주는 모습. 누가 1등을 하는가보다 모두가 자기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 더 중요한 상황. 그리고 조금 독특한 친구들이 함께 해도 원래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모습.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존중하며 아이들이 편안한 수업을 고민하는 선생님들까지... 이 모든 상황들이 필자가 바라던 교실의 풍경이었다. 실제 학교 교실이 이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꿈같은 학교가 교실 안에서도 펼쳐진다면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할까? 2020년은 꿈의 학교 덕분에 꿈같은 학교를 꿈꿀 수 있었다. 덕분에 아이와 필자,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 행복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들과 친구들... 우리 다음에 또 만나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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