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좋은뉴스= 김태형 기자] 지난 6월 13일, 안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김진숙)는 상임위원회 제2회의실에서 피감사기관인 행정안전교육국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안산시의회는 지난 6월 3일부터 28일까지 제290회 안산시의회 제1차 정례회가 진행 중이다. 이 자리에서 박은정 위원(원곡동, 백운동, 신길동, 선부1동, 선부2동 시의원)은 시 수의계약과 관련해 강도 높은 윗선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박 위원은 “본 위원이 회계과 통해서 수의계약 내역 전체를 다 받았다. 거의 4,000건 된 것에서 업체 C를 추출하고, 업체 A 건수도 추출했다”며 철저한 준비를 했음을 강조했다.
이에 반해 박 위원의 예리한 감사를 받아낼 피감기관의 방패는 어딘가 허술해 보였다.
먼저 박 위원의 창끝은 여성기업 A사를 향했다.
A사는 2023년 8월 3일 설립해 같은 해 9월 5일 신규 디자인 공무원증 케이스 계약을 1,698만 원에 체결했다. 회사 설립 후 불과 1개월 만의 성과다. 그리곤 2024년 1월 8일에 또다시 공무원증 케이스 계약을 3,070만 원에 체결했다. 이후 여성기업인 A사가 안산시로부터 따낸 수의계약이 무려 15건에 이른다.
더구나 1월 8일 계약은 시 본예산이 1,300만 원으로, 부족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3,070만 원에 계약이 성사된 것이다.
얼마 안 있어 반전이 일어났다.
신생 여성기업으로만 알려졌던 A사에 미심쩍은 부분이 드러난 것이다. 박 위원이 띄운 화면에는 A사와 또 다른 광고업체인 C사 대표의 명함이 나란히 있었다. 그런데 명함에 회사 전화번호와 팩스 번호가 동일했다.
C사는 2010년 설립한 곳으로 2021년 12월 14일 지금의 회사명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민선7기부터 시와 거래가 있었다. 2018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4년간 총 47건(3억2,557만 원)이 있다.
그런데 민선8기 들어 2022년 6월 1일 인수위원회 안내 사인몰을 시작으로 2024년 6월까지 총65건의 계약이 체결됐다. A사와 C사를 합치면 민선8기에 접어들면서 무려 80건에 8억 7,500만 원의 계약이 성사된 것이다.
더욱 수상한 거래는 박 위원의 질의를 통해 계속 이어진다.
C사 계약 사례를 들며 “2023년 2월 15일 월피예술도서관 창원 참여시설 공사를 2,090만 원에 수의계약 진행했고 불과 한 달 사이에 추가로 570만 원을 계약했다. 이걸 왜 이렇게 한 달 사이에 같은 공사를 2,090만 원에, 그다음에 570만 원에 계약을 했을까?”
“업체 C와 업체 A는 2023년 11월 3일 같은 날에 상록수도서관 외부간판 설치공사와 상록수도서관 사인몰 제작을 각각 1,045만 원과 2,090만 원으로 계약했다”
“업체 C가 105주년 3·1절 기념 청사 외벽 개척 현수막 제작에 452만 원과 업체 A가 184만 8,000원에 계약했다. 감골도서관과 같은 사례다. 1+1 부부인지 가족인지는 모르겠는데 업체 A와 업체 C는 항상 이런 걸 할 때 1+1로 다니나?”
결국 피감기관 관계자의 입에서 “상식적으로 납득이 잘 안 간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박 위원은 “안산시 관내 250~260개 광고업체 대표들이 자기네들 너무 힘들고 죽겠다고 한다”며 “제가 업체 수익은 솔직히 잘 모른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2년도 안 된 민선 8기에서 80건에 8억 7,500만 원, 이러니까 의혹이 들고 지난해 신문기사에 수의계약에 관련해서 윗선이 있다는 보도자료까지 나오는 거다”며 질타했다.
같은 상임위 소속 박태순 의원 또한 문제의 심각성을 의식한 듯 “전체를 다시 한 번 다 보겠다. 이렇게 하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오늘 감사한 업체와 관련된 그 부분에 있어서는 어느 누구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도 없는, 그 부분에 대한 것은 명확하게 확인을 해서 조치를 해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