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좋은뉴스= 관리자 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상위직급 감축, 지원인력 조정 등의 혁신계획을 수립했지만, 정작 물정책 전문성이 없는 정치권 인사를 고위직으로 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박해철 의원이 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2022년 9월 조직‧인력 효율화를 위해 상위직급 축소 및 대부서화 등을 통해 총 17명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
그러나, 한국수자원공사 윤석대 사장은 홍보실과 기획조정실에 부서장급인 2급(갑) 직급의 ‘미디어홍보센터장’과 ‘정책협력센터장’ 직위를 신설하고, 채용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스로 세운 ‘인력감축 혁신계획’을 무시하고 상위직급 중심으로 신규직위를 신설한 것이다.
박 의원에 따르면 더 큰 문제는 ‘미디어홍보센터장’에 채용된 A씨는 채용 직전까지 윤석열 정부 대통령 비서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이력을 갖고 있고, ‘정책협력센터장’에 채용된 B씨의 경우, 기자로 근무하며 작년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논란과 관련한 옹호성 기사를 작성한 이력이 확인되었다는 점이다. 국민을 위한 공기업인 수자원공사가 특정인을 위한 자리 신설과 채용 등으로 채용비리 등 국민적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미디어홍보센터장, 정책협력센터장 주요 이력>
특히, 채용된 이들이 수자원 정책과 관련해서 아무런 전문성이 없는 정치권 인사라는 점에서 수자원공사가 보은인사를 위해 무리한 채용을 시도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또한, 해당 인원들이 소속된 부서인 기획조정실과 홍보실의 경우 대전 본사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들의 근무지는 수도권인 경기 과천으로 되어 있어 특정 인물에게 특혜를 부여하기 위한 채용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박해철 의원은 “혁신계획을 통해 고위직, 실무진 숫자를 감축하겠다던 공사가, 연봉이 1억 3천만 원에 달하고, 평사원으로 시작하면 25년 넘게 근무해야 겨우 도달할 수 있는 고위 직급 두 자리를 보은인사를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공사 직원뿐만 아니라, 공사 입사를 희망하는 청년들에게도 상실감을 안겨주는 매우 부적절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할 공기업인 수자원공사가 정권 인사, 보은 인사 자리 마련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며 “수자원공사의 낙하산 보은인사의 채용과정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더불어, 환경부 및 감사원 감사 등을 통해 채용비리에 대해 철저히 따져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