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에 사그라진 장애인 사연에 먹먹
지난 1월 17일 모바일 부고장이 필자에게 전해졌다.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지체장애인)께서 부인을 잃어 슬픔을 나누기 위해 보내오신 것이다. 당일 오후에 문상하기 위해 들린 장례식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한산했다. 조문을 마치고 의자에 나란히 앉아 대화를 하면서도 입이 근질근질했다. 영정 속에 환하게 웃는 고인의 미소가 아직도 젊은 모습 그대로다. 살아온 날 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47세의 나이에 불귀의 몸이 되었다. 조심스럽게 “지병이 있으셨는지...?” 여쭈었다. 돌아온 대답은 “스스로...!” 언론 기사 지침상 이런 사건의 기사는 매우 신중하게 기사화하도록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 중 들었던 말이 계속 마음에 앙금이 되어 떠다니며 기사화를 마음먹게 했다. “그때 그 여행만 갔어도 이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지인 부부는 안산시상록장애인복지관에서 주관하는 나들이 사업에 신청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2.5단계 거리두기 격상으로 결국 포기해야만 했다. 조현병과 우울증으로 장애를 겪고 있던 부인은 동시 통역사였으나 코로나로 활동이 줄면서 더욱 힘겨운 기간을 이겨내야만 했다. 그나마 기대했던 여행이 위안이었다. 복지관 관계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