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한잔의 여유> 제비부부의 둥지 틀기
[참좋은뉴스= 구순옥 수필가] 얼마 전 갑자기 물 찬 제비부부가 우리 집에 날아들었다. 집을 이리저리 살피는 모습이다. 둥지 틀 생각이었다. 강남 갔다 다시와도 살았던 집에서 둥지 튼다는 제비가 착각일까, 관심일까, 낯선 집에서 보금자리를 마련하겠단다. 하찮은 미물이지만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생존본능은 위대했다. 땡볕, 바람, 비를 피해 안전한 곳을 찾는다. 추녀 끝에 흙집을 짓고 새끼먹이 나르며 소란스럽게 지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그런데 요즘은 집안까지 들어와 마치 반려동물 인 냥 주인 행세하려 하고 동고동락(同苦同樂)하려 든다. ‘제비가 둥지를 튼 집안은 부자가 된다.’ ‘제비는 명랑하고 행복한 가정에 찾아온다.’ 는 등 제비에 대한 좋은 설들이 많다. 또 제비는 기상게스트이기도 하다.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올 조짐이고 높이 날면 청명할거란다. 은혜를 입으면 갚을 줄 아는 제비인지라 나는 모질게 대한 것에 마음이 무겁다. 그렇지만 현관 바닥에 똥과 오물로 얼룩질 걸 생각하면 어찌 가만히 보고만 있겠는가. 제비가 다른 집에서는 어느 곳에 터를 잡는지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았다. 검색결과 우리 집과 똑같은 위치이다. 현관에서 들어오는 중문 틀에 짓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