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원장은 솔직하다. 처음 인터뷰 제의를 했을 때 이 원장은 “‘나다’와 같은 시스템이 주류는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여기서 ‘주류(主流)’라 함은 입시 위주의 암기식 교육이 아닌 학생과 강사가 매주 새로운 책을 읽고 그 내용에 관해 사유하며 열린 토론을 진행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인 글로 표현하는 활동을 이른다. 주류는 아니나 자신의 길을 걸어가며 끊임없이 주체성을 확인하는 작업을 멈추지 않는 학원, 수원 영통 <나다국어논술학원>이다.
<나다국어논술학원>은 초중고 독서토론논술, 중고 국어 내신, 고교 대학 입시와
특목고 자사고 입시 준비, 학생부 종합전형과 논술 등의 대입 준비도 진행하는 자타공인 국어 전문 학원이다. 이 원장의 전언대로 ‘나다’가 초대형 학원은 아니나 그 안에서 이뤄지는 소통은 청정하고 귀하다. 강사와 학생 간의 소통, 원장과 강사 사이의 의사 교환 등이 대체로 수평적 위치에서 이뤄지는 점이 그러하고, 누구든 등원하는 학생들에게 마음을 열고 수업한다는 점에서 또 그러하다. 쟁쟁한 실력의 강사진은 말할 것도 없고. 훌륭한 강사들이 포진했다는 것은 그 영양분이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직 ‘나다’ 강사는 “‘나다’는 미국의 대문호 펄 벅의 작품 <대지>를 연상하게 한다. 대지에서 모든 생명체를 자라나듯 ‘나다’에서 학생과 강사는 상호작용하며 자신이 원하는 ‘진정한 자기다움’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이은주 원장은 그간 만났던 사용자 가운데 몇 안 되는 꽤 괜찮은 보스”라고 평했다. 실제로 이 원장은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명문대 출신이지만 위 강사는 근 반년이 다 되도록, 그녀의 출신학교는커녕 그 비슷한 이름을 언급하는 것을 듣지 못했다고. 그만큼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매사에 진솔하게 임하는 그녀다. 아실만한 분은 아실 것이다. 꾸미지 않은 날것의 자신과 마주 대하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와 담대함을 요하는지를. 왜 이렇게 이 원장 이야기를 많이 하느냐 물을 수도 있을 것이다. 간단하다. 함께 일하는 직원은 알게 모르게 오너를 닮아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앞선 8일 수원시 영통구 <나다국어논술학원>에서 이은주 원장을 만나봤다.
■ ‘나다국어논술학원’ 소개 부탁드린다. 연혁 및 개원 동기, 교육과정, 강사진 등.
- 나다국어논술학원은 올해로 15년 정도가 됐다. 원래 서울에 있는 모 학원의 분원이었는데 ‘나다국어논술학원’으로 독립하게 됐다. 교육과정은 크게 초중고 독서토론논술, 중고 국어, 입시(고입 대입)로 이뤄져 있다. 초중고 독서토론논술은 테마별로 선정도서를 읽어 온 후 읽은 내용을 분석하고 토론하고 글을 쓰는 활동을 한다. 국어는 학생들 내신이나 수능을 대비한 수업을 한다. 입시는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부 종합전형, 대입 논술을 다룬다. 학원 내 전임 강사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에 따라 수업을 한다.
■ 타 국어논술학원과 나다학원의 차이점이나 특장점은 무엇인가.
- 타 국어논술학원의 프로그램을 잘 알지는 못한다. 나다국어논술은 운영진이 방향을 설정하고 강사들과 논의해 학생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수업이나 특강 등으로 수업의 방향을 설계하고 있다. 그것이 나다국어논술의 특장점일 수 있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독서토론논술 교재의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제작하고 수정한다. 상당한 노력과 비용이 필요하지만 강사들이 자체적으로 교재 제작이 가능하다.
둘째 강사들 간의 소통, 강사와 학생 간의 소통이다. 매주 회의를 통해 수업 내용이나 학생들의 수업 소화 정도를 논의하며 방법을 찾는다.
셋째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교육 프로그램을 고민한다. ‘자기소개서 파티’ ‘스피치 대회’ ‘국어평가 및 논술평가’ ‘설명회’ 등을 통해 무료로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 교육 서비스나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덧붙인다면 학생이 학습을 잘하고 못하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잘하든 못하든 그 학생이 현재 가지고 있는 능력을 더 신장시키는 것에 집중하며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한다.
■ 나다국어논술학원이 지향하는 교육이념이나 철학이라면.
- 나다국어논술의 교육이념이나 철학은 학원 이름에 담겨 있다. ‘나다’는 ‘나는 나다’의 줄임말이다. 학생의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고 각각의 학생에 맞는 눈높이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학생과 강사 간의 소통과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수업을 한다.
또 하나의 철학이라면 ‘교육’을 하겠다는 신념이다. 사교육이니 교육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으나 사교육에도 좋은 사교육과 나쁜 사교육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질 높은 수업을 하겠다는 것이 기본 철학이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에게 수업과 관련한 내용 이외에도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학업이나 취업 등과 관련 조언도 많이 해 주어 학생들과의 신뢰가 높다.
■ 기억에 남는 강사나 학생이 있으시면 소개 부탁드린다. 물론 공개가능한 범위 내에서.
- 기억에 남는 학생은 너무나 많아서 손에 꼽기 힘들고 사실 모든 학생 한 명 한 명이 지나가듯 해 준 이야기들이 나다를 유지하게 하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특정 개인이 떠오른다기보다는 학생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생각난다. 대학에 진학한 후 찾아와 나다 학원과 같은 수준 높은 수업을 하는 학원은 보지 못했다는 이야기, 선생님들이 해 준 수업과 조언들이 살아가면서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들, 국어 공부법을 알게 됐다는 반응 등이다. 공통적으로 학생들이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 강사의 경우도 모든 강사가 기억에 남는다. 항상 본인의 수업을 돌아보며 연구하는 강사, 학생들에게 열정을 가지고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려고 노력하는 강사, 소양이나 인격이 훌륭한 강사들을 보면서 기쁨을 느낀다. 나다국어논술에는 그런 강사가 많다.
■ 최근 코로나19로 학원계가 비상이라고들 한다. 나다국어논술학원의 대비책과 방역 상황 설명 부탁드린다.
- 코로나19는 모두에게 닥친 위기이며 현재도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흔들림 없이 교육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에 휴원 기간 동안 전 강사가 협력해 영상수업을 준비했다. 어떤 형태의 영상수업을 해야 하는가, 어떻게 수업을 해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가를 두고 이틀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던 기억이 난다. 초대형 규모의 학원이 아니기에 영상 설비를 모두 갖추는 것에는 어느 정도 제약이 있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비용과 노력을 들여 영상 서비스 만들었고 대면수업과 영상수업을 선택해 들을 수 있도록 했다. 학기 초 실시했던 학부모 설명회는 영상 설명회로 대체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더라도 사교육에서 영상과 대면 수업의 조화를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가는가가 앞으로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장기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계획하고 있다.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콘텐츠를 한 가지만 말한다면 입시를 떠나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정보를 학생, 학부모에게 영상으로 소개하는 것이다. 방역은 코로나가 발생했을 때부터 정부의 모든 지침을 하나도 빠짐없이 꼼꼼히 지키고 있다.
■ 이외 더 전하고 싶은 말씀이나 향후 계획 부탁드린다.
- 나다국어논술은 항상 그랬던 것처럼 ‘나는 나다’의 철학에 맞게 학생들을 성장시키는 교육을 해 나갈 것이다. 지금과 같은 열정과 노력은 유지하되 맞춤형 교육과 온라인 결합 수업의 형태 등 변화에 발맞춰 프로그램 고민을 계속해 나가며 변화할 것이다. 우리나라 진로교육에 문제의식을 느껴 대학원에서 진로진학에 관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현재의 프로그램에 더해 학생들과 더욱 심화된 형태의 독서와 소양, 토론 문화, 글쓰기 교육, 평생교육과 진로발달에 도움이 되는 교육을 하고 싶다. 더 장기적으로는 학생뿐 아니라 청년, 성인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지역사회에서 더욱 필요한 기관으로 거듭나고 싶다.
협력기자/와이뉴스 김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