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하게 일할 권리, 일하다가 다쳤거나 아프면 보상받을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노동자를 위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기지역본부(본부장 이준형)의 선전전이 지난 12월 18일 오후 3시부터 5시 30분까지 다이소 상록수점 앞 버스 정류장과 상록체육관에서 펼쳐졌다.
빌딩 그림자에 가려지고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0여명의 노동조합원들은 ‘쿠키런’ 글씨가 새겨진 조끼를 입고 현수막을 펼쳐 홍보하는 한편 물티슈와 작은 안내 책자를 전달했다. 홍보 대상은 바로 쿠팡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다. 선전전이 펼쳐진 곳은 안산에서 물류센터로 출근하는 노동자들이 통근버스를 타는 주요 장소다.
이민진 사무국장은 “쿠팡 물류센터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는 잘 알려졌다. 그래서 노동조합을 만들어야만 하는 환경이다”라며 “하지만 물류 센터 노동자들이 몰라서 노동조합을 안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노동자가 근무하기 힘들게 만들어 놨기 때문”이라고 열악한 환경을 강조했다. 이어서 “계속해서 노동자가 바뀌기 때문에, 회사 안에서 3개월·9개월 짧게 근무하다보니 노동조합을 만들 여력이 없다”며 “오늘 선전전 목적은 네이버 밴드에 가입해서 쿠팡 노동자들끼리 커뮤니티를 형성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 노동자들은 대기시간, 휴게시간에 대한 개념을 알아도 당당하게 쿠팡에 요구하지 못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산업재해에 대한 이해도도 낮아 불이익을 감수하는 사례도 많다. 쿠팡물류센터에서 빈번하게 코로나 집단감염과 과로사가 개선되지 못하는 이유도 근무 환경의 열악함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지역본부는 쿠팡물류센터의 노동 환경이 개선될 때까지 선전전을 전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