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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문> "국가무형문화재 예능 전승자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양문석 국회의원)

 

<국가무형문화재 예능 전승자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원로들께서 ‘기생’, ‘기생집’이라는 단어와 그 파생적 의미에 대해 모욕감을 느끼며, 제게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보며 가슴이 아팠습니다.

 

저는 국가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나 이수자 등 무형문화재를 지키고 계승하며 풍성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에 헌신해 온 전승자들의 그 피나는 노력을 폄훼할 의도가 전혀 없었습니다.

 

외려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의 연주가 정당한 보상 없이 국가기관에 의해 착취당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고, 바로 잡고 싶어서 담당 기관인 국가유산청 국정감사에서 질의한 것입니다.

 

오라고 하면 오고 가라고 하면 가는 사람, 누구를 대상으로 공연하는지도 알려주지 않고, 심지어 공연료도 주지 않아도 되는 사람으로 국가무형문화재를 취급하는 행태를 보면서 분노했습니다.

 

이런 행태를 저는 국가무형문화재를 ‘기생 취급’하는 것으로 생각했고, 특히 공연료도 지급하지 않고 홀대하는, 국가유산청장과 대통령 부인 김건희를 비판함으로써,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에서 그렇게 질의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의도라 하더라도, 이런 단어와 표현 그리고 그 파생적 의미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사용한 것이, 너무 거칠었다는 지적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신중하지 못했음을 깊이 반성합니다.

 

저의 본의와 다르게 거칠고, 다른 오해를 살 수 있는 표현에 상처받은 분들께, 특히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들께 진심으로 사죄를 드립니다.

 

2024. 10. 14. 저녁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들께

사죄하는 마음으로 양문석 올림

 

 

 

<첨부>

그 날의 발언을 정리해서 올립니다.

 

지난해 4월 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예능 전승자 오찬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대통령 부인 김건희, 국가유산청장 및 10여 명의 국가무형문화재 예능 분야 원로 보유자들과 이수자들이 함께 한 점심 식사 자리에서 <가야금 독주와 판소리 입체장> 공연이 있었습니다.

 

대통령 부인 김건희가 참석하는 것을 비밀로, 행사 참석자들과 연주자들을 불렀습니다.

 

연주자를 부르는 과정은, 국가유산청 진술로는 ‘밥 먹다가 누가 연주자도 부르자고 해서’불렀답니다.

 

그리고 가야금과 판소리 공연을 했습니다.

 

KTV가 진행했던, 8,700만 원짜리 국악공연을 대통령 부인 김건희만을 위한 공연 상납으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시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국가유산청장이 대통령 부인 김건희에게 공연 상납을 한 국가유산청 버전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격렬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제 첫 번째 질문이 “청장님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민주공화국입니까? 안 그러면 왕조 시대에 아직도 머물고 있습니까?”였고, 국가유산청장은 “민주공화국입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제가 “~대부분 이런 공연은 수백 명을 초청했을 때 하는데, 불과 십수 명 그리고 대통령 부인이 왔을 때 이런 공연을 하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돼요. 지금 왕조 시대에 사는 겁니다”고 비판합니다.

 

이어 연주자들에게 “출연료 주셨나요?”하고 국가유산청장에게 묻자, “별도로 준 적 없습니다”고 답합니다.

 

이때 제가 “이분들이 기생인가요?”라고 묻자 국가유산청장이 “그럴 리가 없습니다”고 답합니다.

 

이에 제가 “기생집으로 만들어 놓은 거잖아요.~대통령 부인 왔다고 공연 상납하고, (국가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들의 제자들을 강제 동원해서 연주시키고, 이게 사극에서 나오는 정승 판서들 앞에서 공연하는 그런 모습과 똑같은 거 아니예요? 지금 도대체 어느 시대에 사시는 겁니까?”하고 질책합니다.

 

그러자 국가유산청장이 “그러니까 그렇게 오해를 하실 수~”라고 하자 제가 “오해가 아니고 공연을 했으면 공연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공연하는 게 맞는 거죠~이분들이 누구예요? 무형문화재 예능 전승자들이예요~전승자의 제자들이예요. 문화재를 불러서 공짜 공연을 시키고, 그리고 대통령 부인 앞에서 공연 상납하고~정상적이예요? 이게 민주공화국 맞아요? 지금 왕조 시대의 판서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라고 국가유산청장을 질타합니다.

 

그리고 또 질의를 합니다.

 

“이 행사 비용 얼마나 들었어요?”하고 묻자 국가유산청장이 “출장비하고 식비밖에 안 든 걸로 알고 있습니다”고 대답합니다.

 

이에 제가 “그게 문제죠. 공연 2개가 들어갔는데 출장비하고 식비밖에 안 들어갔으면 그 공연자들을 강제로 동원한 거 아니에요. 갑질, 작게 말하면 갑질이고, 크게 말하면 민주주의 민주공화정에 사는 국가유산청장이 왕조 시대에 판서질을 한 거 아니냐고요~그리고 왕비 불러서 공연 상납한 거 아니에요. 이런 나쁜 짓을 해놓고~갑질하고 공연 상납이나 하고~”하면서 질타합니다.

 

그리고 이 행사를 진행한 담당 과장에게 “대통령 부인 오는 건 비밀로 붙였죠?”하고 묻자 담당 과장이 “네 그렇게 했습니다”고 대답합니다.

 

이어 제가 “~그런데 대뜸 왔는데 영부인 앉혀놓고 공연을 시켜요? 이분들이 기생들도 아니고 문화재들이에요. 그리고 문화재 이수자들이에요. 이게 사적으로 국가유산청이든 영부인이든, 대한민국 문화재를 사적으로 이용한, (문화재를)사유화한 사건. 맞아요 안 맞아요? 사유화한 거죠~정당한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사유화한 거죠. 지금 이 지랄들을 하고 있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또 “대한민국 국가유산청 청장과 대통령 부인라는 자들이 모여서 문화를 사유화하고, 문화재를 불러서 공짜 공연 시키고, 정신나간 사람들이 뭐가 잘났다고~”하면서 질책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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