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축제 2024 안산페스타 총감독 김종숙(안산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장)
안산시 ‘2024 안산페스타’가 지난 3일을 시작으로 9일까지 7일간 18만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예술일상’이라는 축제 철학을 담아 시민 주도형의 누구에게나 개방된 실험적 무대가 되었다. 2024 안산페스타의 서막을 화려하게 연 제39회 시민의날기념 체육대회는 25개 동별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어 개최한 제5회 김홍도문화제는 당초 3일에서 5일로 연장하여 시민들의 전통과 예술 향유의 참여 기회를 넓히는 축제로 거듭났다. 지역예술인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열린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안산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이외에도 안산음식문화제, 안산 펫 페스티벌, 평생학습한마당 등 여러 행사의 통합으로 축제맛집처럼 진수성찬이 펼쳐졌다는 평이다.
“안산형 콘텐츠로 정면 승부하다”
단원 김홍도의 도시 안산의 가을 대표 축제인 김홍도문화제는 올해 ‘김홍도축제’에서 ‘김홍도문화제’로 명칭을 바꿔 더욱 격상한 무대로 시민들을 맞이했으며 안산국제거리극축제로 탄탄히 다져진 실력을 갖춘 안산문화재단에서 주관하면서 지역예술인의 다채로운 공연과 김홍도 창작 콘텐츠 확대를 위해 안산예총 연극협회 등이 협업했다.
올해는 체험존으로 전통마을로 재현한 김홍도마을과 투호, 윷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터를 조성하여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고 함께 방문한 부모들은 유년시절 추억에 젖어 들게 했다. 또한 안산시행복예절관과 협력해 진행한 결혼 장려 프로그램 ‘연지곤지’를 통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 3쌍의 전통혼례도 치러져 관람객이 하객이 되어 큰 축하의 박수를 받는 등 그 의미를 더했다.
지역사회의 문화예술을 책임지는 안산문화원에서는 그간 안산읍성에서 치렀던 정조대왕 어가행렬을 시민의날기념 체육대회에 녹여 동별 입장식과 더불어 위풍당당한 모습을 와~스타디움에서 재현했으며 김홍도문화제 기간 중에는 초지동 둔배미 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민속놀이인 안산둔배미놀이와 와동에 전해 내려오는 와리풍물놀이로 관객들의 흥을 한껏 돋았다.
시 산하기관에서도 저마다의 체육·문화·예술행사를 주관하거나 즐길거리가 가득한 부스 운영에 참여하여 안산만의 스토리를 담아내는데 일조했다.
“잘 차린 공연들의 진수성찬”
안산페스타 공연은 더 없이 다채롭고 흥미로웠다. 안산시 대표 향토음식들로 진수성찬을 차리고 떡메치기 체험으로 한껏 웃음 짓게 한 ‘안산음식문화제’는 음식문화 및 식품안전 체험관, 향토특산품 및 향토음식관, 우수기업관 등 총 20개의 체험관을 중심으로 발 디딜 틈 없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2024 안산 펫 페스티벌’은 푸른 잔디에서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자리로 각광 받았다. ▲강아지와 함께 장애물을 빨리 건너는 ‘장애물 운동회’ ▲동물과 함께하는 ‘애니멀 마술쇼’ ▲반려동물과의 교감 정도를 측정하는 ‘너는 내 운명’ 레이스 등이 펼쳐졌고 안산이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가는 발걸음을 함께 했다.
모두가 원(one)하는 평생학습을 위한 ‘2024 평생학습 한마당’은 ▲성인 문해 교육 시화전 작품전시 ▲도전! 문해 골든벨 ▲평생학습 동아리 발표 등의 내용으로 진행했는데 비가 내리는 중에도 모든 관람객이 자리를 지키며 끊임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사)한국판소리보존회 안산지부에서 주관한 ‘제1회 오감체험 국악영화제’는 잊혀져 가는 판소리와 여성국극 등에 대한 아쉬움을 담은 국악영화를 상영하여 우리 소리를 다시금 상기 시켰고 ‘광대 소리꾼’ 조정래 감독의 깜짝 방문으로 객석 환호를 자아냈다.
보조경기장에서는 관내 최대 규모의 제13회 장애학생 체육대회가 열렸다. 총 31개교 55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하여 대회형, 체험형, 이벤트형 등 총 3가지 테마의 대회에서 열띤 경쟁을 펼쳤다. 식전공연과 다채로운 이색 체험부스가 많은 학생들의 시선과 관심을 끌었고 밝은 미소로 함께 즐기며 하나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산업단지의 날 기념 안산페스타 슈퍼콘서트’가 호화 출연진의 공연으로 관객들의 큰 인기를 얻으며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통합축제를 성황리에 마무리 시켰다.
“예술이 일상으로 . . . 시민 참여형 축제가 되다”
안산페스타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참여가 돋보였다. 첫날의 ‘시민의날 기념체육대회’는 시민들이 참여하여 동별 대항전을 펼쳐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줄넘기에서 이긴 동이 승리한다는 무성한 입소문 속에 맹연습을 진행한 동은 좋은 결과를 가져갔다.
관내 노인복지관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시는 어르신들이 공연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고 청소년들은 ‘틴틴페스타’, 대학생들은 ‘유니페스타’로 참여하여 직접 기획한 공연을 펼쳐 특별함을 더했다.
통합축제 개최 소식을 듣고 안산페스타의 문을 두드린 락밴드 그룹들도 ‘제1회 ROCK & 樂 페스타’라는 타이틀로 참여하여 관람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예술계에 진입하는 신진 청년예술인을 발굴하고, 작품 발표 기회를 마련하는 안산문화재단 청년문화지원사업인 ‘청년시점’에서는 청년예술인들이 연극, 무용, 클래식, 재즈, 퓨전국악 등 다양한 장르로 관람객들과 함께 호흡했다. 또한 생활문화동호회 지원사업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한 팀들이 안산페스타를 통해 ‘웰컴투시민예술시대’의 화려한 발표회를 가졌다.
숲밧줄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이 숲을 체험하는 즐거운 소리가 퍼져나갔고 축제 기간 중 평일에는 ‘키즈데이’로 관내 어린이집 원아들이 방문해 즐거운 한때를 보냈으며 원형광장 쉼터에서는 음식을 먹으며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소리로 가득 차는 등 화려한 축제의 장으로 변모한 와~스타디움은 시민들에게 축제기간 내내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장소가 됐다.
“친환경, 안전 제일의 축제”
안산페스타에서는 다회용기 지원, 자원순환을 위한 분리배출 유도, 홍보용 장바구니 제공 등을 통해 친환경 축제, 지속가능한 축제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인파 밀집을 파악하여 안전사고에 대처하고 공무원과 안전관리 요원이 상시 순회를 통해 행사장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안산단원경철서, 안산소방서, 모범운전자회, 자율방범대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행사장 곳곳을 꼼꼼히 살폈다.
축제의 통합으로 많은 인파가 다녀갔지만 방문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어 안전관리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었으며 안전요원의 통제에 잘 따라준 시민의식 또한 빛났다.
또한 종이 없는 친환경 축제를 위해 통합축제 공식 누리집의 QR코드를 행사장 곳곳에 부착하여 일정을 확인토록 하였으며 SNS 채널을 통한 홍보로 사전 축제 분위기 조성은 물론 현장에서도 인증이벤트를 진행해 젊은 층의 참여를 유도했다.
처음 시도하는 통합축제에 8백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여 행사장 곳곳에서 깨끗한 환경조성과 안전관리를 위한 손길을 뻗는 등 통합으로서의 의미 있는 자취를 남겼다.
"고유성 지켜내며 내실 있는 축제 진행“
행사들의 고유성을 지키고자 와~스타디움에서 함께하지 못한 행사들은 그 나름 대로에 빛을 발했다. ‘단원미술제’는 김홍도미술관에서, ‘경기건축문화제’는 경기도미술관에서 ‘김홍도 NOW’(김홍도 세미나)와 ‘단원 김홍도, 국악을 만나다’(안산시립국악단 기획연주회)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단에서, ‘경기건축문화제’는 경기도미술관에서 나름의 멋진 행사로 안산페스타를 알렸다.
‘공정무역 실천도시 안산’ 홍보를 위한 으쓱마켓, 안산 대표 먹거리 대부샤인머스켓 포도 직거래장터, 문화예술공방의 스테이션-A도 축제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올해는 와~스타디움을 전격 개방하면서 축제를 즐기러온 시민과 관람객들에게 넓은 공간에서 오는 탁트인 해방감도 느끼게 했다. ‘한 곳에서 많은 콘텐츠를 한꺼번에 즐기고 누릴수 있어서 좋았다’는 평가와 함께 와~스타디움 개방이 시민들에게는 안산의 ‘산’, 페스타의 ‘타’ 처럼 ‘산타의 선물’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던 기획 의도가 잘 전달된 듯 하다.
“올해 가을축제는 방문객들에게 더욱 다양하고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통합으로 진행했고, 첫 시도라 다소 미흡한 점도 있고 분명 불편함도 존재했지만 개선 노력을 통한 완성도 높은 통합으로 내년에는 대한민국의 대표 축제로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밝힌 이민근 안산시장의 말처럼 내실 있게 다져나갈 내년의 ‘안산페스타’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