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의 이야기 ‘모두 다 꽃이야’ / 제34화 발달장애인의 직업
[참좋은뉴스= 김정아 컬럼리스트] 아이들이 근처 외할머니 댁에서 자고 오는 금요일 밤이다. 때를 놓친 저녁식사 대신 남편과 맥주 한 잔으로 한 주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우연히 TV를 틀었다가, 한참 이슈가 되었던 아파트단지 내 택배차량 출입 문제를 보도하는 뉴스를 보게 되었다. 문제 해결의 방안으로 ‘통합배송시스템’이라는 것이 유력시된다는 보도였다. 통합배송시스템이란 택배기사들이 단지 내 지정 장소까지 배송을 하면, 여기서부터 집 앞까지는 노인이나 장애인 등이 배송을 해 주는 방식이라고 한다. 구직 취약 계층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점에서도 합리적인 대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오늘 아들의 치료 상담 중에 아들의 성인기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던 터라, 이런 보도가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처음 아이의 장애를 알게 되었을 때, 우리 부부의 가장 큰 걱정은 이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어떤 모습일까? 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발달장애에 대한 지식이 없고, 아이의 잠재력을 확인할 길도 없었다. 그래서 막연하게 고등학교 졸업 후 집안에만 있어야 하는 암울한 미래를 상상하곤 했다. 그러나 느리지만 꾸준히 성장해가는 아이를 보면서, 그리고 특정 영역에서는 자신만의 강점을
- 김정아 컬럼리스트
- 2021-06-21 2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