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진정한 아름다움"

"진정한 아름다움"

 

신현미 (수필가, 아동문학가)

현 안산문인협회 회장

 

19세기 프랑스 화가 장레오 제롬의 그림 <판사들 앞의 프리네>의 주인공 프리네는 포세이돈을 기리는 제례에서 바다의 신 아프로디테의 모델이 되었다는 이유로 신성모독죄로 고발당하여 사형당할 위기에 처한다. 그러자 그녀의 변호를 자처한 히피리데스는 “프리네는 아름다우니 선처해달라”며 심판관들 앞에서 그녀의 옷을 벗겨버렸다. 그녀의 알몸을 본 심판관들은 그 황홀한 모습에 반하여 “아름다운 것은 모두 선하다”며 무죄 판결을 내렸다.

 

1987년 대한항공 폭파범 김현희를 기억하는가? 그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여러 논란이 있지만, 그 당시 백여 명을 죽음에 몰고 간 폭파범의 모습을 보고 다들 깜짝 놀랐다. 연약한 여자가 어떻게 그리 잔인한 일을 할 수 있었을까 해서고 예뻐도 너무 예뻐서이다. 죽이기에 아까울 정도의 미모라는 여론과 함께 실제 그녀는 사형당하지 않았고 몇 년 후 풀려났다.

 

요즘 연예인들은 어쩜 그렇게 다들 마네킹 같은 얼굴과 몸매를 하고 있는지 신기하다. 아이돌뿐만 아니라 중견의 배우들조차 매끈한 방부재 미모를 보인다. 주변에서도 연예인급 외모를 가진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예쁘면 다 용서된다”는 진심 담긴 농담도 돌고 돈다.

 

남녀노소를 떠나 예쁜 사람을 누가 좋아하지 않겠는가. 단지 아름다운 것은 모두 선하다, 예쁘니까 다 용서된다는 남성 기준의 말들이 살짝 심기를 불편하게 할 뿐이다. 예쁘고 날씬하면 자기관리 잘 한다며 극찬하고, 덜 예쁘거나 통통하기만 해도 게으른 사람으로 폄하하다보니 불경기에도 각종 뷰티샵들은 여기저기서 성행중이다.

 

공부하느라 외모에는 관심 없을 것 같은 중고등학생들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소식을 하고, 방학기간 성형은 줄을 잇는다. 자칫 외모지상주의로 빠져 내적인 부분과 개성을 잃을까 우려된다. 모두가 다 예뻐진다면 안 예쁜 것이 예쁜 것이 될 수도 있다. 쌍꺼풀 없는 작은 눈의 연예인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화무십일홍이라 했다. 열흘 붉은 꽃이 없다. 즉 미모, 젊음, 권력은 반드시 쇠하여짐을 비유하는 말이다. 외형적인 것은 아무리 고친다 해도 쇠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마음은 더욱 아름답게 성숙시켜 나갈 수 있다. 타인의 눈을 의식하며 외관에만 신경 쓰는 이들보다는 자기성찰과 봉사 등 내적 성숙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진정 아름다운 사람이 아닐까?

 

1950~60년대를 풍미했던 세기의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오드리 헵번은 젊은 시절에는 절세미모로 만인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이들의 노년 모습은 많이 달랐다. 외면의 아름다움만 추구했던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성형, 알콜중독, 여덟 번의 결혼 등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쳐지다 갔고, 오드리 헵번은 유니세프 특별대사로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며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다 갔다.

 

주름이 자글자글한 오드리 헵번의 노년 사진이 가장 아름다운 얼굴로 뽑히는 것을 보면, 진정한 아름다움은 외적인 것이 아니라 내면의 성숙함에서 나오는 것 같다. 외적인 아름다움은 언젠가는 쇠하지만 내적 아름다움은 영원히 쇠하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도 진정한 아름다움을 위해 노력해 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정치

더보기
안산시의회 최찬규 의원, 사할린 동포 1세대 아카이빙 조속한 구축 필요
[참좋은뉴스= 관리자 기자] 최찬규 안산시의원(사동·사이동·해양동·본오3동)은 지난 11월 24일 열린 제300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사할린 동포 1세대의 생애를 기록으로 보존하기 위한 아카이빙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최찬규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사할린 동포의 이주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과 노동력 수탈 등의 결과였으며, 해방 이후에도 귀국이 허용되지 않아 오랜 기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안산에는 약 900명의 사할린 동포가 거주하고 있으며, 1세대는 80~90대 고령층이다. 최찬규 의원은 정부와 안산시가 주거, 의료 등 정착 지원을 이어왔지만, 강제이주와 사할린 생활, 귀국, 정착에 이르는 생애 전 과정을 당사자의 목소리로 체계적으로 기록한 사업은 추진된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카이빙 사업이 1세대 생애 보존과 지역 현대사 자료 확보, 정서적 회복 지원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카이빙은 단순 인터뷰가 아니라 영상, 음성, 문서 등 여러 방식으로 생애를 정리하는 공적 기록 작업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한편 안산시가 제출한 2026년도 본예산안에는 해당 사업이 반영되지 않았다. 최찬규 의원은 “정착

경제

더보기
안산시소상공인연합회 2021년 정기 총회 및 표창장 수여
경기도 안산시 소상공인연합회(회장 이영철)는 지난 2월 23일 오후 2시 고잔동 671-2 소재 사무실에서 코로나 19로 인하여 미리 방역을 마치고 수칙을 준수하여 임원들만 모인 자리에서 언택트(Untact) 줌 방식으로 2021년 정기 총회 및 표창장 수여식을 가졌다. 이날 총회는 김효정 주임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이영철 회장이 2021년 신임 임원들 소개와 개회사를 시작으로 진행되었다. 이 회장은 개회사를 통하여 “코로나 19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생업에 종사하시면서 우리 안산 소상공인연합회를 지지해주시는 회원사 대표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안산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의 경제적 지위 향상과 국민경제의 균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한 예를 들어 홈페이지를 통한 회원사 대표님들에게 서로 돕는 안산소상공인이 되자는 취지로 작년부터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 또한 불공정한 피해를 신속하게 전달하여 소상공인의 경영에 장애가 되는 법과 제도를 고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재난으로 빠르지는 않지만 모든 분들의 노력으로 아주 천천히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안 산소상공인들께서는 서로 돕고 협

문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