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성호사설 제2권 / 천지문(天地門) (제 61화)

 

성호사설 제2권 / 천지문(天地門) (제 61화)

 

지구(地球)

[원문]

地毬上下有人之說至西洋人始詳近世或薦李時言有將才金荷潭謂吾聞某崇信西說此猶不知其非况窺敵制變耶荷潭素稱明智多所臆中而此猶不知其然則其識之不深可想金叅判始振亦深非其說南斯文克寬著說辨之云今有一卵蟻従皮殼上周行不墜人居地面何以異是余謂南之誚金以非攻非也蟻附扵卵能無墜者以蟻足粘著也今有䖝豸緣壁失足便墜何以曉人此冝以地心論従一㸃地心上下四旁都湊向內觀地毬之大懸在中央不少移動可以推測也卵在地毬一面卵亦離地便墜下矣卵之下面顧可以附行耶

ⓒ 성호기념관

 

[번역문]

지구 아래 위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말은 서양(西洋) 사람들에 의하여 비로소 자세히 알게 되었다.

 

근세(近世)에 어떤 사람이 이시언(李時言)을 천거하면서, “훌륭한 장재(將才)가 있다.” 하니, 김하담(金荷潭 하담은 호. 이름은 시양(時讓))은 말하기를, “내가 들으니 ‘아무개는 서양의 학설을 믿는다.’ 하니, 이 사람은 서양 학설의 잘못된 줄도 모르거든 하물며 적진을 엿보고 적의 행동을 제지할 수 있느냐?” 하였다.

 

하담은 본래 밝고 슬기로워서 그의 계획대로 들어맞는 일이 많다고 이름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여기에 대하여 그렇게도 모르니 그의 학식이 깊지 못한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참판(參判) 김시진(金始振)도 지구 아래 위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말을 몹시 그르게 여겨서 남극관(南克寬)이 글을 지어 변명하기를, “여기에 계란(鷄卵) 한 개가 있는데 개미가 계란 껍데기에 올라가 두루 돌아다녀도 떨어지지 않으니 사람이 지면에서 사는 것이 이것과 무엇이 다르랴?” 하였다.

 

나는 남극관이 김시진을 나무란 것은 잘못된 말로 잘못을 공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미가 계란 껍질에서 돌아다녀도 떨어지지 않는 것은 개미의 발이 잘 달라붙는 때문이다. 여기에 발이 없는 벌레가 있어서 벽에 기어올라가다가 꿈틀하면 당장 떨어지고 마니 이런 비유를 가지고 어떻게 다른 사람을 깨우쳐 줄 것인가?

 

이 문제는 마땅히 지심론(地心論)은 따라야 할 것이다. 일점(一點)의 지심에는 상하 사방이 모두 안으로 향하여 있어서 큰 지구가 중앙에 달려 있음을 볼 수 있으니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것은 추측해 알 수 있는 것이다.

 

계란은 지구 한쪽에 붙어 있으니 계란도 지구를 뜨기만 하면 당장 떨어지고 만다. 그렇다면 계란 밑에도 개미가 기어 다닐 수 있겠는가?

 

[주-D001] 지구(地球) :

《類選》 卷1下 天地篇下 地理門. 《五洲》 卷1 地毬運轉辨證說ㆍ卷10 地毬小人心大辨證說ㆍ卷28 地毬辨證說. 《明南樓》 推測錄 卷2(地球右旋).

ⓒ 한국고전번역원 | 임창순 정소문 홍찬유 (공역) | 1977

 

우리 참좋은뉴스신문사에서는 안산의 대표적인 성리학의 대가인 성호 이익 선생에 대한 유고집인 성호사설을 연재하기로 결정하고 한국고전번역원과 합의하에 성호사설 제1권부터 원문은 물론 번역문을 편집하여 게재하기로 하였다.


정치

더보기
양문석 국회의원,‘사할린동포 2세대 영주귀국법’ 대표발의
[참좋은뉴스= 관리자 기자]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국회의원(경기 안산시갑)은 지난 5월 27일, 사망한 사할린동포의 배우자와 자녀를 영주귀국 지원 대상에 포함하는 ‘사할린동포법 일부 개정법률안’(이하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사할린동포법 개정으로 영주귀국 지원 대상이 사할린동포의 직계비속 1명에서 자녀로 확대됨에 따라, 사할린동포의 자녀가 모두 영주귀국 신청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현행법 따르면 사할린동포는 1945년 8월 15일까지 사할린에서 출생하였거나 이주한 한인으로 규정하고 있고, 이들 대다수는 고령으로 이미 사망한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그 가족들은 사할린동포와 함께 귀국해야 하는 동반가족의 조건을 채우지 못하여 영주귀국 등 국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동반가족의 개념에 국내 영주를 목적으로 귀국하는 사망한 사할린동포의 배우자·자녀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사할린동포가 사망한 경우에도 그 가족들이 국내 영주귀국·정착 및 생활안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문석 의원은 “사할린동포 문제는 이제 당사자뿐 아니라 그 후손들의 권리와 연결된 과제”라면서, “이번 개정안을 통해 오랜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