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좋은뉴스= 김태형 기자] 2023년 4월경 e편한세상초지역센트럴포레아파트 단지(이하 포레아파트) 내에 현수막이 내걸린다.
“백운조합은 조합원들에게 청산금 300억을 분배하고 하루 빨리 청산해라 -백운연립2조합 조합원 일동-”
그리곤 같은 해 7월 16일 조합장인 박세영 씨가 유명을 달리하는 일이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청산금 300억 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2023년 4월에는 191억 원이 조합 계좌에 입금돼 있었고 잔금이 치러지는 6~7월경이라 하더라도 모두 합쳐 204억 원”이라며 “청산금 300억 원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위 내용 외에도 몇 편의 유사한 현수막이 더 게시됐다.

백운연립2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2005년 9월 예비평가를 시작으로 2011년 조합설립, 2018년 착공 그리고 2021년 7월에 준공을 한 1,450세대 대단지 아파트다.
박세영 조합장은 초창기부터 재건축 사업에 참여한 인물이다.
함께 활동했던 A단지 조합장은 박세영 조합장을 이렇게 기억한다.
“건설 설비에 전문가다. 당시 일반 분양에서 미분양이 우려되는 시기였으나 박 조합장은 과감하게 밀어붙여 타 단지보다 분양가를 높게 받았다”며 “결국 수익을 많이 내고 돈이 많아지니 문제가 발생한 듯하다”고 회고했다.
초지역세권 주변 재건축 단지는 대한민국 재건축 역사에 있어서 기념비적인 곳이다.
이 지역 조합원들의 단합과 안산시의 적극행정으로 재건축이 어려운 연립을 구역별로 묶어 개발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
이로 인해 대단지 건축이 가능해 졌고 조합원과 시공사에 공동의 이익으로 돌아왔다.
또한 용적률 상향 조정을 위해 단합한 결과 입체적인 고층 아파트가 탄생할 수 있었다.

박 조합장은 유서에서 “아버지가 부탁한다. 아파트는 매매하여 어머님에게 전액 주기 바란다. 00은행 대출 3억 원과 월세 보증금 5천만원, 강원도 삼척시 땅도 매매하여 어머님 병원 치료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어머님에게 주었으면 좋겠다”라며 “아들 00, 00. 어머님을 잘 부탁한다. 000 씨 사랑해요. 그리고 미안합니다”라고 가족에 대한 사랑과 걱정을 남겼다.
성공적인 사업에도 불구하고 조합장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가 의문이다.
현재 포레아파트는 임원(조합장·이사·감사)을 선출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을 선출 중이다.
이 업무를 임시조합장인 박준이 변호사가 맡고 있다.
박 변호사는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의 결정(2023비합641 임시조합장선임)으로 파견됐다.
박 임시조합장은 안내문을 통해 “임시조합장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본 조합의 정식 조합장 등 본 조합의 임원진을 적법 절차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선임될 수 있도록 임시총회를 소집·개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임원이 선출되고 나서도 아파트 내 이웃 간 화합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이사회, 대의원대회, 총회가 있을 때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잦았다고 목격자들은 설명한다.
포레아파트에서 벌어진 일련에 사건에 대해 기획취재에 들어갈 계획이다.
관련자들의 제보를 기다리며 관계당국의 적극행정으로 조합원 간 불신을 해소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