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좋은뉴스= 김태형 기자] 경기도는 지난해 공동주택 관리의 투명성을 높이고 올바른 관리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24 경기도 공동주택관리 감사 사례집’을 발간했다.
164쪽에 이르는 사례들에서 집합건축물인 아파트 관리에서 얼마나 많은 비리가 발생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전문성이 부족해 관리 업체에 끌려 다니는 부분도 있지만 작정하고 이웃의 신뢰를 저버리고 한탕 하려는 흑심으로 동대표가 돼 비리를 저지르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아파트 관리에서 예산 집행은 절차를 이행하는 과정만 거치면 결과는 어찌 됐든 처벌하기 어려운 구조를 내포하기도 한다.
이러한 시류에 귀감이 될 만한 아파트 단지가 있어 소개한다. 초지역메이저타운푸르지오 메트로단지아파트(동대표회장 윤혁, 이하 메트로 단지)는 3기에 접어들어 주민들의 큰 호응을 받는 행보로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에 윤혁 동대표회장 인터뷰를 통해 상황을 들어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1. 3기 회장으로 취임했는데 본인 소개와 메트로단지아파트 소개를 간략히 부탁드린다. 그리고 임원 소개도...
“메트로단지에 거주 중인 85년생 윤혁이라고 합니다.
직업은 전기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저희 메트로 단지는 6개 노선이 예정된 초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아파트단지로 입지 면에서 안산시 탑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현재 입주자대표회는 총 7명으로 구성이 돼 있으며 존칭은 생략하고 저 윤혁 회장과 백순영 감사, 송형진 감사, 우성필 총무이사, 송명숙 공동체이사, 고규석 동대표, 최창식 동대표님이 활동 중입니다. 30대 1명, 40대 2명, 50대 2명, 60대 2명 등 신구의 조화가 잘 이뤄진 입주자대표회라 자부합니다”

2. 취임 후 입주자대표회의 노력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들었다. 대표적인 사례 소개를...
“첫 번째로 경로당 개소가 있습니다.
19년도에 입주한 아파트이며 통상적으로 입주 이후 1년 이내에 개소가 된다고 하나 우리 아파트는 무슨 사유인지 모르지만, 개소가 안 돼 있었습니다. 제3기 입주자대표회 1호 공약으로 입주민분들과 뜻을 모아 대략 5년 만에 개소할 수 있었습니다. 경로당 개소를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이영만 노인회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 전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로 어린이날 행사가 있습니다.
아파트 입주 후 처음으로 하는 행사라 많이 미흡한 부분이 있었으나 노인회에서 노래방기기 지원 및 어린이집, 댄스 태권도 학원 등 재능기부 그리고 입주민분들의 자발적 참여 및 후원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25년도에는 미흡했던 부분을 상기해 조금 더 잘할 수 있게 기획을 해볼 예정입니다.
세 번째로 단지 내 안전 강화로 108동과 107동, 102동, 103동 사이 볼라드를 설치해 오토바이 지상 출입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일부 입주민분들께서 불편하다며 거부감을 나타내셨지만, 자리가 잡힌 현재에는 지상 오토바이들이 눈에 띄게 줄어서 만족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입니다.
네 번째로 제설 작업입니다.
11월 폭설로 인력으로는 도저히 치우기 힘든 수준의 눈이 내렸습니다. 때마침 입주민 중 한 분이 굴삭기로 눈을 치워 주시겠다, 재능기부를 해주신다고 하여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로 인하여 인근 단지들은 눈을 못 치워 한창 쌓여있을 때 메트로 단지에서만 넓은 통행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재능기부를 해주신 입주민님에게 감사하다 전하고 싶습니다.
더 많은 내용이 있지만, 글이 많아 이쯤으로 생략하겠습니다,”

3. 지난해 단지에서 전력 문제로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을 뻔한 일이 있었다고 들었다. 무슨 일이었는지…….
“전력 문제가 아니고 106동~110동 고층부 배수펌프(수도 문제) 및 제어 판넬에 문제가 생긴 적이 있었습니다. 새벽 5시쯤 문제가 발생한 거라 업체도 부를 수도 없고 긴급 조치할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고 합니다. 관리소장님이 새벽 5시쯤 저에게 전화하셨고 도움을 요청해 전기업에 종사하고 있어 재능기부 차원에서 긴급조치를 했으며, 그로 인해 입주민분들의 불편 사항이 해결돼 뿌듯했습니다.”

4. 단지 살림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하는데 설명을....
“제3기 입주자대표 회장에 취임하고 서류를 검토해 본 결과 전체적인 계약 내용들이 과대 계약이 돼 있었고 관리소에서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도 대부분 외주 처리를 하는 것으로 보였으며 또한 자재 구입을 투명하지 않게 하는 게 보였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시정해 달라 요청하고 관리소 직원분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은 자체 처리해 달라 요청을 했음에도 변화가 없어 특단의 조치로 기존 관리주체 계약 해지 통보를 해 계약을 해지하고 신규 관리주체와 계약하게 됐습니다.
신규 관리주체(세화종합관리) 계약 이후 우리 아파트의 상황을 설명하며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신규 관리주체 측에서는 착실히 이행해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옥상 부분 방수 등 자체적으로 시공했고 지하 주차장 누수 관련도 자체적으로 해결했습니다. 자재들은 특별한 사항이 없으면 인터넷 최저가 구매로 투명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대 내 입주민분들의 소소한 A/S 요청과 관련해 관리소 직원분들이 처리해 주시고 있으며 입주민분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올라갔습니다. 아직 용역업체 계약 기간 등 남은 것들이 있어 완벽하게 바꾸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2023년 대비 관리비를 대략 1억 원가량 절감했다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5. 입주자대표들이 아파트 관리 업무의 전문성이 떨어져 관리 업체에 휘둘리기 십상입니다. 계약 기간이 끝나지 않은 관리 업체를 변경했다고 하는데 유사한 일을 겪는 여타 단지들을 위해 당시 상황 설명을...
“앞전 내용과 이어지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저는 전기업을 하고 있어 아파트 설비 시스템 등은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모든 문제가 발생하는 지점은 설비 문제에서 나옵니다. 어느 설비가 고장 났을 때 수리해야 하는지, 교체해야 하는지, 교체한다면 어떠한 신뢰성 있는 브랜드를 써야 하는지, 가격은 적정한지, 자체 처리해야 하는지, 외주 처리해야 하는지 등 이러한 부분들을 전적으로 소장님께 의존하기보다는 소장님의 의견들 듣고 나도 찾아보는 습관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또 한 관리 규약 공동주택 관리법 등 용어가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들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게 한두 번쯤은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관리업체와의 계약 해지를 생각해 보면 지금도 얼떨떨합니다. 만약 과거로 돌아가면 내가 다시 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도 듭니다. 만약 우리 단지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 생긴다면 모든 것은 입주민분들의 뜻입니다. 입주민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진행하시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6. 주민과 독자에게 한 말씀.
“지금까지 살면서 동대표와 입주자대표라는 중책은 처음 맡아봅니다.
처음 하는 것인 만큼 낯설지만, 열정을 가지고 하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을 가장 좋아합니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즐기면서 이겨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입주민분들의 염원인 초지역세권 개발 관련 입주민분들의 의견을 반영해 안산시에 의견을 제출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3기 입주자대표회 SLOGAN인 ‘아파트 가치상승’과 ‘입주민의 편익 증진’을 위해
2025년에도 계속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윤혁 회장의 입주민과의 새해 다짐>
존경하는 입주민여러분께...
새로운 희망과 함께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아파트 공동체를 위해 관심과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입주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저희 제3기 입주자대표회는 전면도색, 세대 환기캡 코킹 공사를 통하여 외벽 누수를 완벽하게 해결하였고 보행로 데크 공사로 인하여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습니다.
또한 관리소 직원의 인원 효율화를 진행하여 외주공사보다는 자체공사를 실시하였고 기타 시설 유지 관리 및 입찰(난방, 재활용) 등을 통하여 23년 대비 관리비를 대략 1억 원가량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완료하였으며 살기 좋은 단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는 모두 입주민 여러분의 관심과 협조 덕분이었습니다. 새해에도 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우리 아파트의 숙원 사업인 승강기 에어컨 설치 공사와 전문 조경업체 선정 등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인근 단지들 보다 좋은 조건 낮은 가격으로 입찰할 수 있게 전문가 수준으로 자세히 검토하며 알아보겠습니다.
또한 제3기 입주자대표회는 입주민들께서 십시일반 모아 주신 관리비의 효율적 운영과 절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하여 관리소장님과 많은 대화를 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3기 입주자대표회의 SLOGAN ‘아파트 가치 상승’과 ‘입주민 편의 증진’을 위하여 25년에도 계속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입주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며, 모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5년 01월 01일 제3기 입주자대표회장 윤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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