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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이야기 ‘모두 다 꽃이야’/제50화

이토록 평범한 미래

 

 

필자 김정아

 

 

필자의 취미는 명실상부(名實相符)한 독서였다.

초등학교 때였나? 가정환경조사 비슷한 서류를 작성하다가 정확히 나의 취미가 뭔지 모르겠어서 남들 따라 독서라고 쓴 적이 있었다. 선생님께 거짓말을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그 때부터 진짜로 책을 취미삼아 읽기 시작했는데, 그 덕분에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그 후로 필자의 취미는 줄곧 독서였다.

 

하지만 직장생활과 육아에 지치고 스마트폰에 빠져들다 보니, 어느새 한 달에 책 한 권 읽기도 어려운 처지가 되고 말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장애 엄마들의 밴드에서 책모임 후기글을 읽고는 주저 없이 참여 신청을 했다. 월 1회 정도면 회사에 휴가를 쓰고서라도 갈 작정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모임이 어느새 3회차가 되었다.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책을 정해서 한 달에 한권씩 읽고, 모여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다. 그 과정에서 오랜만에 사색의 즐거움을 느끼고, 또 서로에게 점점 깊은 공감과 연대의식을 갖게 되었다.

 

지난 모임의 책은 『이토록 평범한 미래』라는 김연수 작가의 소설집이었다. 소설가였던 지민의 어머니는 작품 속에서 시간여행을 통해 세 번의 삶을 살게 되는 연인에 대해 이야기한다. 첫 번째 삶에서는 두 연인이 처음 만나고 동반자살을 하기까지 순방향으로 시간이 흘러간다. 두 번째 삶은 동반자살의 순간에서 둘의 만남까지 역방향으로 시간이 흐른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자신들의 첫 만남이 얼마나 짜릿했는지 그 희열을 느끼게 되는 순간, 시간은 다시 순방향으로 흘러 두 연인의 세 번째 삶이 시작된다. 그리고 세 번째 삶에서는 첫 번째와 달리 동반자살을 선택하지 않는다. 지민은 어머니가 쓴 소설의 내용을 수십 년이 지나 알게 되고, 그제서야 어머니가 자살을 하게 된 상황을 이해하게 된다.

 

“소설에 미래를 기억하라고 쓴 엄마는 왜 죽었을까? 그게 늘 궁금했는데, 이제는 알 것 같아. 엄마도 이토록 평범한 미래를 상상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우리는 ‘미래’ 하면 무언가 특별할 것으로 생각한다. 스무 살이 되면 멋진 어른이 되어 있을 것 같았고, 마흔이 되면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막상 스물, 마흔이 되어 보니 나는 그냥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만약 우리가 꿈꾸었던 ‘특별한 미래’가 실현되었다고 하더라도, 막상 그것이 현재가 되면 그저 평범한 일상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미래를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평범한 미래가 다가올 확률은 100퍼센트에 수렴”할 수밖에 없다.

 

사람은 평범한 미래를 꿈꿀 수 없을 때 좌절하게 된다. 필자가 아이의 장애를 처음 알았을 때의 느낌이 딱 그러했다. 친구들과 뛰어 놀고, 고민을 나누고, 직장에 다니며 스트레스에 술 한 잔 기울이는 일상.. 내 아이의 평범한 미래를 상상할 수 없어 힘든 나날을 보냈었다. 발달장애 아이와 살아갈 미래가 부정적인 의미에서 “특별한 미래”로 여겨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아들과 함께 하는 생활이 익숙해지고, 이제는 이것이 우리에겐 평범한 일상이 되었다. 장애를 알고 5년 넘게 지나보니, 5년 전에 생각했던 “특별함”이 현재에 와서는 말 그대로 “이토록 평범한 미래”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발달장애 자녀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부모의 일을 접할 때, 오죽했을까 싶은 마음에 남의 일로 넘기기가 어렵다. 당장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어 미래를 생각하기조차 힘든 상황일 것이다. 그래도 필자와 유사한 상황에서 삶이 힘겹다 느끼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제는 반드시 찾아 올 우리의 평범한 미래를 생각하자고 위로를 건네고 싶다.

 

 

‘모두 다 꽃이야’는 발달장애아를 키우는 엄마들의 이야기이다. 꽃이 어디에서 어떻게 피어도 모두 다 꽃이듯, 우리 아이들과 엄마들도 모두 하나하나의 소중한 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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