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좋은뉴스= 진보당 안산시위원회 부위원장 박범수]
열풍을 넘어 광풍의 비트코인입니다.
국민 10명 중 1명이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권은희 국회의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상자산에 투자한 이들은 511만 명입니다. 대한민국 경제활동인구 대비 가상화폐 투자자는 19% 가량 됩니다. 빠르게 투자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신규 투자자 60%는 2030 세대입니다.
주식도 만만치 않습니다. 주식 투자자는 천만을 돌파했고 올해 신규가입자 56%는 2030 청년세대라고 합니다. 엄청납니다.
한편에서는 청년들이 열심히 일해서 돈 벌 생각 안 한다고 혀를 차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봐야 합니다. 청년들 왜 이렇게 비트코인과 주식에 열광하는지를.
청년들이 왜 이렇게 비트코인에 열광합니까?
비트코인 같은 위험한 투자가 아니면 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벌어진 출발선의 차이를 좁히고 싶어 청년들은 비트코인에 뛰어듭니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옛 말이 되어 버렸습니다. 부모의 자산이 나의 자산과 주거형태를 결정하고 부모의 학벌과 인맥이 대물림 되고 있습니다. 흙수저를 물려받은 청년은 평생 흙수저로 살아야 합니다. 어릴 때부터 휴거지, 빌 거지(휴먼시아 거지, 빌라 거지라는 뜻으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은어)로 차별 받으며 살았는데, 앞으로 평생 집 살 가능성이 없습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11억, 이 아파트를 사려면 한 달 200만원씩 50년 저축해야합니다. 경기도 아파트 평균 5억, 100만원씩 42년을 모아야 합니다. 대출을 받아 사더라도 평생 빚과 이자를 갚으며 살거나 집 값 떨어질까 불안해하며 살아갑니다. 그나마 이 이야기도 괜찮은 직장이 있는 청년들 이야기이며, 대한민국 절반은 무주택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부모를 원망해야 할지, 내가 태어난 게 죄인지, 여러 생각이 듭니다. 희망이 없는데 꼭 살아야 하나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일까요?
많은 청년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또한 고독사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청년 우울증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 올해 통계를 보면 OECD국가 중 우리나라가 우울증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취업난과 주거 문제 등 경제적 어려움과 신변문제가 우울증의 원인 이라고 합니다. 이쯤 되면 청년들의 자살과 고독사 문제를 사회적 타살로 보아야 합니다.
9포 세대를 넘어 n포 세대로,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사는 청년들에게 살아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평생 일해도 집 한 채 사기 힘들고, 제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데 연애, 결혼, 출산에 대한 꿈이나 꾸겠습니까?
출생률 2년 연속 전 세계 최하위, 전 세계 자살률 1위. 출발선에서 뒤쳐져서 희망이 없는 청년들은 출발선을 맞추고 싶어 비트코인으로 몰려갑니다. 내 삶을 잘 살고 싶은 바램, 결혼 출산 주거 인간관계 꿈 희망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사는 청년들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기 위해 비트코인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얼마 전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 선출이 이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국회에서, 시의회에서 청년 정치인을 찾기 어렵습니다. 과거 민주화를 위해 앞장선 586세대는 지금 한국사회 정치의 주류가 되었지만 그들은 또 다른 기득권 세력이 되어 청년문제에 대한 대안을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청년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청년 당사자의 목소리가 커져야 합니다. 2022년 지방선거, 안산에서도 청년 정치가 꽃 필 수 있도록 시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