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봉축사 불기 2564년 오늘, 사생(四生)의 자부(慈父)이시고, 시방일체 모든 중생들의 삶의 지표(指標)를 일깨워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석가세존께서는 만물이 소생하여 생명의 기운이 약동하는 4월 8일, 그윽한 점점(點點)이 날리는 꽃비 속에서 만인의 축복을 받으면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미래를 선도하는 70만 안산시민들과 함께 살고 있는 사부대중 여러분! 나 자신의 존재의미도 모르고, 삶의 지향도 찾을 수 없었던 인류에게, 부처님께서는 삼라만상이 서로 밀접한 연관 속에서 존재하고 있음을 깨달으시고, 그 안에서 사람과 모든 유정(有情)·무정(無情)의 생명체가, 서로가 서로를 상생 협력하는 참 자비의 실천만이 삶의 궁극적인 지향이요, 목표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날 인류는, 더 편하고, 더 안락한 생활이 곧 인생 최대의 행복이 될 것이라 여긴 탓에, 반세기 만에 지난 수 만년의 역사를 뛰어넘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고, 그에 따라 작금의 윤택한 생활을 누리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즐거움에 취한 나머지 멀리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에 빠져 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심각하게 훼손된 자연의 거대한 신음이 전 지구적 재앙을 불
<기고문> 출산율 0.84 시대 해결법, 불평등 문제를 해소해야 진짜다. 진보당 안산시위원회 부위원장 박범수 출산율이 1.0 이하로 떨어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2018년 합계 출산율이 0.98이 되었고 2020년에 통계청 추정 결과 0.84라는 합계 출산율 수치가 발표되었다. 최근 유엔의 출산율 조사 결과 한국이 2년 연속 세계 최저출산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수치이다. 전쟁 등 특수한 시기를 제외하고 이런 출산율을 가진 나라가 없었다고 한다. 정부는 몇 년 전부터 각종 대책을 만들었지만 반등은 요원하다. 결국 UN 198개국 중 198위를 기록했다. 정부가 출산율에 비상시기를 선언하고 저출산 극복을 위해 노력했는데 왜 해결되지 않았을까? 우리가 인식해야 하는 것은 출산율이 단순히 저출산의 문제가 아니라 양극화와 불평등의 문제라는 사실이다. 이를 증명해주는 통계들이 여러 자료에서 나타나고 있다. 2016년 조사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30대 임금노동자 남성은 임금 수준이 가장 낮은 1분위(임금 취업노동자집단 월임금 기준) 기혼자 비율이 6.9%이며, 임금이 가장 높은 10분위는 82.
"진정한 아름다움" 신현미 (수필가, 아동문학가) 현 안산문인협회 회장 19세기 프랑스 화가 장레오 제롬의 그림 <판사들 앞의 프리네>의 주인공 프리네는 포세이돈을 기리는 제례에서 바다의 신 아프로디테의 모델이 되었다는 이유로 신성모독죄로 고발당하여 사형당할 위기에 처한다. 그러자 그녀의 변호를 자처한 히피리데스는 “프리네는 아름다우니 선처해달라”며 심판관들 앞에서 그녀의 옷을 벗겨버렸다. 그녀의 알몸을 본 심판관들은 그 황홀한 모습에 반하여 “아름다운 것은 모두 선하다”며 무죄 판결을 내렸다. 1987년 대한항공 폭파범 김현희를 기억하는가? 그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여러 논란이 있지만, 그 당시 백여 명을 죽음에 몰고 간 폭파범의 모습을 보고 다들 깜짝 놀랐다. 연약한 여자가 어떻게 그리 잔인한 일을 할 수 있었을까 해서고 예뻐도 너무 예뻐서이다. 죽이기에 아까울 정도의 미모라는 여론과 함께 실제 그녀는 사형당하지 않았고 몇 년 후 풀려났다. 요즘 연예인들은 어쩜 그렇게 다들 마네킹 같은 얼굴과 몸매를 하고 있는지 신기하다. 아이돌뿐만 아니라 중견의 배우들조차 매끈한 방부재 미모를 보인다. 주변에서도 연예인급 외모를 가진 이들을 쉽게 볼 수 있
<정치 A/S시리즈-1탄> “정치인에게도 정도가 있어야 합니다” 손관승 전 안산시의회 의원 지난 4.7 재·보선을 통해 보수진영은 4연패의 고리를 끊었다.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기대 이상의 득표 차 승리에도 한껏 자세를 낮추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연패의 선거과정에서 보수진영은 민심을 읽지 못 했다. 정가의 근거 없는 공식에 사로잡혀 한번지면 다음은 이긴다는 망상에 빠져 국민에 대한 예의를 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 제8회 지방선거에서 중앙정치의 수족인 기초·광역의 전멸을 초래했다. 책임의 일선에 있는 중앙정치인들은 잘못을 사과하거나 인정하기보다 민주당 탓만 하며, 민심이 다음 총선에서 보수진영을 선택할 것이라는 ‘정치 공학적’ 논리에 빠져 있었다. 21대 총선의 결과는 개꿈을 꾼 다음 날의 허무함처럼 참패였다. 4·7 재·보선의 승리는 보수당의 기대감이 아닌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민주당 인사들의 위선에 따른 반사 이익 더하기 ‘윤석열’이라는 테마주의 승리이다. 재·보선의 영향으로 보수진영의 상승세가 이어지자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후보군들이 난립하려는 형국으로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중앙정치인들이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이웃의 이야기 ‘모두 다 꽃이야’/제32화 친정 엄마 김정아 지난 2월, 필자의 ‘엄마’는 그동안 하던 일에서 물러나셨다. 자식들에게 부담되기 싫어 다른 일들을 알아보시는데, 필자는 ‘이제 다른 사람 말고 일과 육아를 병행하느라 힘든 엄마 딸 도와주면 안 되겠냐’고 손을 벌렸다. 그렇게 해서 3월부터 엄마는 이제 외손자와 함께 낮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처음에는 엄마가 장애인용 콜택시를 잘 이용할 수 있을지, 학교 온라인 수업을 잘 들어갈 수 있을지, 손자가 공부하기 싫다고 하거나 치료실에 가기 싫다고 떼쓰며 힘들게 하면 감당할 수 있을지, 엄마와 아들의 모든 것이 걱정이었다. 하지만 한 달 반이 지난 지금에 와서 보니, 괜한 걱정들이었다. 할머니보다 컴퓨터를 잘 하는 아들은 혼자서 온라인 학습을 한다. 할머니는 공부시간과 쉬는 시간을 조절해주며 손자의 학습을 도와준다. 손자가 잘 챙기지 못하는 과제나 준비물 공지를 챙기고, 복지관이나 발달센터 치료에 동행한다. 친정 엄마와 아들을 복지관에서 본 지인들의 말에 의하면, 아들이 엄마랑 왔을 때보다 할머니랑 왔을 때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할머니 옆에 얌전히 앉아 이야기하며 기다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커피한잔의 여유> 다시 봄 수필가 구순옥 생명력을 가장 생동감 있게 그려내는 화가가 신의 한수 봄이다. 해마다 묵묵히 재현되어도 그때마다 아쉽고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 마른나무에 촉촉이 물이 올라 잎이 돋아나고 만삭이 된 꽃 몽우리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순서 없이 피어낸다. 봄은 대자연만 꿈틀 거리는 것은 아니다. 빈 들판 농부들의 일손도 분주하다. 땅을 갈아엎어 밑거름을 주고 농작물을 심으며 한해 농사는 시작된다. 바삐 움직이는 이웃 주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비록 소일거리로 짓는 텃밭이지만 덩달아 몸도 마음도 들뜬다. 어떤 농부는 ‘봄이 오면 꽃놀이 보다 농사일부터 생각나요, 그렇다. 봄이 왔으니 농부들은 농사준비 과정에 들어간다. 초보농부인 나는 모종을 종묘상에서 사다 심기도 하지만 올해는 재미삼아 시험 삼아 씨앗 심는 포토에 각종 씨앗을 심어보았다. 튼튼한 모종으로 길러내 비닐멀칭 한 밭에 이식하려 한다. 우리는 2년전 만 해도 자동차로 한 시간 걸리는 안산시내에서 농사지으러 다녔다. 주말에만 다녀야 하니 처삼촌 벌초하듯 대충 지을 수밖에 없다. 잡초와의 전쟁은 끊이지 않고 언제나 완패다. 이제는 집 앞 뒤에 텃밭이 있으니 그
성호사설 제2권 / 천지문(天地門) (제54화) 지경(地鏡) [원문] 輿地勝覧髙麗宣宗三年平壤龍徳部南街地鏡見凡七十餘步如水有影肅宗十年龍徳部梯淵路地鏡又見俗傳此地為明月里按麗史皆不載史茟之闕也宣宗三年徳宗后金氏薨肅宗又以十年薨或其應耶文獻通考無地鏡之名宋文帝時靑州城南望池中如水有影謂之地鏡韓詩秋雨聮句地鏡時昏曉池星競漂沛註云地鏡地之積水盖古無此變以近似者稱之也朱子山北記行詩云斯須暮雲合白日無餘暉金波従地湧寶燄穿林飛僧言自䧺誇俗駭無因依安知本地靈發見随天機自註天池院絶壑是逰人請燈處僧言燈非禱不見是日不禱而光景明滅頃刻異狀豈地氣之盛而然耶以此推之平壤之變亦不過氣盛而成者欤沈括茟談云虜中甞未明而起柱下有光就視之似水而動以油紙扇把之其物在扇中滉漾如水銀光㷔爛然以火燭之則了無一物此又地鏡之類耳 ⓒ 성호기념관 [해설문] 《여지승람(輿地勝覽)》에, “고려(高麗) 선종(宣宗) 3년에 평양부(平壤府)ㆍ용덕부(龍德府) 남가(南街)에서 지경이 나타나서 70여 보 밖에서 보면 물과 같이 그림자가 있었고, 숙종(肅宗) 10년에 용덕부 제연로(梯淵路)에서 지경이 또 나타나므로 사람들은 이곳을 명월리(明月里)라 불렀다.” 하였는데, 《고려사(高麗史)》에 상고해보면 모두 기재되지 않았으니, 이는 사기 쓰는 사람이 빠뜨린 것이다. 선종 3년에 덕종(德
‘할말하않’ 위기관리 철학의 웃픈 비애 -세월호 7주기를 기억하며- 손희/시드니한국수필연구소장 코로나19로 모두가 숨죽이고 있는 듯하지만, 어김없이 봄은 다시 찾아왔다. 도시 구석구석을 밝히는 푸른 재잘거림에 귓가를 세워본다. 허나, 봄볕의 따스함을 느끼기에 안산은 여전히 미안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 잔인한 4월의 비명으로 기억되는 세월호 사건이 올해로 7주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봄꽃을 보며 지극히 미안한 마음이 들던 아픔의 시간이 7년을 흘러오면서도 옅어지지 못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혹자는 노란색만 봐도 머리를 흔들었다고 하지만, 세월호 참사가 할퀴고 간 자리에 아직도 남아있는 깊은 상처를 안산 시민이라면 모른척할 수 없다. 도시 곳곳에 다시 노란 리본을 달며 기억을 더듬어보는 안산. 배가 침몰하는 광경이 TV에서 방영되고 발을 동동 구르던 학부모들은 주체할 수 없이 놀란 가슴을 억누르며 진도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단 한 명도 살아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뇌리 깊이 박혀 있는 곡소리 낭자한 광경을 애써 뒤로하고 수년이 흘렀지만, 어제처럼 생생하기만 하다. 꽃띠의 아이들을 차갑고 깊은 바다
최근 들어 인천의 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 내 도로에서 대형화물 차량의 교통사고로 초등학생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였고, 전북 전주에서는 어린이 보호구역은 아니지만 초등학교 주변 도로에서 레미콘 차량 사고로 인하여 목숨을 잃은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여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초등학교 대면 수업이 시작되면서 학교에 가는 아이들은 즐거워하더라도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은 등·하굣길 교통안전에 대한 걱정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봄철 개학철이 되면서 학생들이 대면 수업을 하기 위하여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는 사례도 늘어나면서 학교 주변을 지나는 차량들은 아이들의 안전에 각별히 주의하여 운행해야 한다. 특히, 대형 화물차량들은 차고가 높아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이나 보행자들을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 초등학교 주변 어린이 보호구역을 우회하여 운행하는 것도 교통사고 예방에 좋다. 지난해, 경기남부 지역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81건의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하여 89명의 어린이가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내용의 대부분이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안전운전 의무위반을 하여 발생한 사고로, 운전자가 주의했더라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20
“건설노조의 악질적인 행위에 전문건설업체 쓰러져 나가고 있고, 갖은 공사방해화집회로 일반 국민까지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한 하도급업체 A 현장소장의 하소연이다. A 소장의 말을 듣고 노조가 투쟁하고 있는 건설현장을 살펴봤다. 현장 관리자에 따르면 “이제는 건설현장 전체를 자기들 것인 양 협박과 강압으로 일관하고 뜻이 관철이 안 되면 주변 일반 국민을 볼모로 삼아 대규모 집회에 소음을 유발하고, 경찰인 양 비노조원 신분검사를 하며, 채용된 건설현장에서는 고의적인 태업(업무를 느리게 하여 피해를 주는 행태)을 밥 먹듯이 해대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 피해는 원청 및 전문건설업체에 고스란히 전가될 뿐만 아니라, 안전관리자의 업무를 마비시켜 안전관리 공백이 생김은 물론, 해당 지자체 환경과, 폐기물과에도 고소·고발을 하여 건설사업자의 업무를 마비시키는 등 건설사를 압박하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만약 이들을 그대로 놓아둘 현장은 정말로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게 된다”고 우려했다. 건설현장의 관리자들도 노조의 이런 움직임에 대응해 노조의 횡포를 근절해 달라고 국회 등에 호소하고 있지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건설기현장의 관
이런 날을 두고 인생살이가 살만하다 하나보다. 수개월을 마음속으로 마중했던 귀한 손자가 마침내 펄펄 내리는 백설처럼 신의 축복 속에 탄생했다. 가족들의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손자는 기쁨과 행복으로 아낌없이 보답한다. 지난 1월2일은 우리부부 39주년 결혼기념일이다. 출산 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아들 내외는 우리결혼기념을 축하하기 위해 자동차로 한 시간 걸리는 거리를 달려왔다. 나는 “아니 이제나 저제나 출산 소식만 기다리고 있는데, 아이 낳을 생각은 안하고 어떻게 왔어?”하며 며느리에게 말했다. 며느리는 “아직 진통이 심하지 않네요, 내일도 지켜보다가 산통이 없으면 병원에 가야겠어요,” 이리하여 딸 그리고 아들 내외와 케이크를 자르고 맛있는 음식도 나누며 화기애애한 기념일을 보냈다. 다음 날, 며느리는 산통은 없고 태아는 자꾸 커가는 느낌이라며 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다급한 마음에 나는 평소에 찾지 않던 하나님을 불렀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제발 산모와 태아 고통을 줄여주시고 건강하게 순산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며느리는 24시간동안 자연분만을 유도했으나 제왕절개로 건강한 아들을 낳았다. 나는 베이비부머 세대이다. “남녀 차별 없이 둘만 낳아 잘 기
다시 새 학년, 새 학기가 되었다. 『참좋은뉴스』에 처음 글을 기고한 것이 아들이 초등학교 입학할 그 무렵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어느덧 세 번째 맞는 새 학년이다. 새 학년... 우리 발달장애 엄마들에게는 가장 심적으로 힘든 시간이다. 새 담임선생님은 어떤 분이실까? 특수학급 선생님은 어떤 분이실까? 새로운 학년이 되어서 아이가 적응은 잘 할까? 아직 닥치지도 않은 일이건만, 개학 전부터 밤잠을 설치기 일쑤이다. 필자는 이번 개학도 역시나 걱정과 스트레스로 맞이했다. 3학년이 되니 등교 횟수가 주 1회로 줄었다. 2학년 때와는 달리, 거의 날마다 줌으로 실시간 수업이 진행된다. 그리고 e-학습터에 올라와 있는 동영상 수업을 듣고 과제도 제출해야 한다. 대부분의 수업이 원격으로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이 많은 것들을 아이 스스로 할 수 있을까? 코로나로 인한 수업환경의 변화는 필자에게 또 다른 걱정거리였다. 그렇게 개학 1주일이 지났다. 학교를 한 번 다녀오고, 3번의 원격수업을 해 보았다. 원격수업을 옆에서 계속 지켜볼 수 없는 상황이라, 첫날 수업을 함께 하며 방법을 알려주고 연습을 했다. 그랬더니 이제는 알아서 사이트에 접속해 동영상을 찾아 듣는다. 출석
[원문] 李稼亭長安寺碑云金剛之勝非獨名天下實載之佛書其華嚴經所說東北海中有金剛山曇無竭菩薩與一萬二千菩薩常說般若者是也一萬二千者即菩薩之數而東人謂有一萬二千峯古今循用不可變矣余曾逰此山峯巒雖多何至此數乎意者舊俗愚蠢只見有一萬二千字而依俙作峯看不勘扵本書悠悠塗說可笑此山本名楓嶽僧徒以佛書故目之以金剛佛書又謂東海中八萬由旬河崙辨其非楓嶽余考萬國全圖大地一周不過九萬里豈復有八萬由旬此不過佛氏誇張之語不必㨿以為信 ⓒ 성호기념관 [해설문] 이가정(李稼亭 가정은 이곡(穀)의 호)이 지은 장안사(長安寺) 비문(碑文)에, “금강산(金剛山)의 뛰어난 경치는 다만 천하에 이름이 났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불경(佛經)에도 기록되었으니, 《화엄경(華嚴經)》에 말한, ‘동북쪽 바다 가운데 금강산이 있으니 담무갈보살(曇無竭菩薩)이 1만 2천의 보살로 더불어 항상 《반야경(般若經)》을 설법(說法)했다.’ 한 그것이 바로 이곳이다.” 하였으니, 1만 2천이라는 숫자는 곧 보살의 숫자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1만 2천 봉우리가 있다고 하여 그대로 인습하기 때문에 변경할 수가 없다. 나도 일찍이 이 산을 구경했는데 봉우리가 비록 많다고는 하지만 어찌 그렇게 많을 수야 있겠는가? 나의 생각으로는, 옛날 사람들은 너무 어리석고 순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에 큰 위기를 초래했다. 누구도 코로나19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재난의 위기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여성의 일자리는 경제 위기 때마다 더 빠르게 더 많이 사라져왔다. 또한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여성노동자들이 더 큰 타격을 입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남성에 비해 여성, 그 중에서도 대면서비스 업종이, 그리고 상대적으로 고용안정성이 낮은 여성노동자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2020년 12월 브리핑 발췌) 2021년의 성별임금격차는 33:100으로, 이 역시 남성의 정규직 비율은 증가한 데에 반해 여성 노동자들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할 수밖에 없었던 결과가 반영되었다. 20대 청년여성의 자살률은 증가하고 있으며, 여성 구직 단념자는 34만명(2021년 2월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66%가 증가했다. 여성노동자 실업률도 사상 최대로 15만명을 넘어선 상태이다. 그러나 구직의 소용돌이에 파묻힌 청년 혹은 일자리에서 쫓겨난 청년 노동자, 돌봄공백에 울며 겨자 먹기로 일을 그만두어야 했던 여성노동자 등 다양한 여성노동자들의 목소리는 수치에 묻혀 들리지 않는다. 지금도 다양한 여성노동자들이 우리 주변에서
‘팔자’로 치부되던 악습이 저물어 가고 있다. 인류는 오랜 기간 심각한 사회적 문제에 부딪혔을 때 근본적인 해결보다는 ‘운명’이니, ‘팔자’니 하면서 현실 도피를 해왔다. 과학이 눈부시게 발전한 현대 사회에서도 이러한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월호 사태다. 304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사태가 납득하기 어려운 수사 결과물만을 남기고 아직도 진실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태 초기의 추모 물결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질되기 시작하여 생존자뿐만 아니라 생명을 잃은 이들에게까지 조롱이 뒤따르고 수학여행 중 발생한 교통사고와 같은 단순한 사고일 뿐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팔자’나 ‘운명’으로 치부하며 사회적 책임을 한 개인에게 전가하는 집단적 회피 문화가 도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이러한 ‘문화’도 아닌 ‘악습’에 종말을 알리는 경종이 울렸다. 바로 지난 2020년 7월 23일 부산에서 발생한 ‘초량지하차도’ 참사가 그것이다. 초량지하차도 참사는 지난해 7월 23일 부산지역에 시간당 8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되었고 이곳을 지나던 시민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친 사고다. 원인규명을 찾기 위해 수사를 진행한 부산경찰청은